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인턴기자] 프로는 순위 싸움과 상관없이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
20일 잠실구장에서는 LG 트윈스와 kt 위즈가 시즌 15번째 맞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LG의 7-3 승리. 이 날 경기는 포스트시즌과 멀어진 두 팀의 대결이었지만 무려 9,286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아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두 팀은 이 날 장단 22안타(1홈런) 10득점을 기록, 화끈한 공격야구를 펼쳤다. 하지만 몇몇 순간 긴장감 떨어지는 플레이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먼저 2회초 2사 주자 2루서 kt 하준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하준호는 LG 선발 루카스 하렐의 3구를 받아쳐 1루 쪽으로 땅볼을 날렸다. 하지만 타구는 LG 1루수 양석환의 글러브를 맞고 우익수 앞으로 굴러갔다. 이를 틈타 2루 주자 댄블랙이 홈을 밟았다. 기록 상 안타로 처리됐지만 양석환의 안일한 수비에 따른 보이지 않는 실책이었다.
4회초 kt 공격에서도 프로답지 못한 플레이가 나왔다. kt가 1-6으로 뒤진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경수가 타석에 등장, 루카스의 5구를 공략했다. 방망이는 부러졌고 타구가 투수 앞으로 힘없이 굴러갔다. 그런데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루카스는 공이 큰 포물선을 그릴 정도의 느린 1루 송구를 했다. 더불어 박경수 또한 이미 아웃을 직감한 듯 천천히 1루로 향했다.
팬들은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을 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는다. LA 다저스 류현진은 3루 땅볼 때 1루까지 전력질주를 하지 않고 느릿느릿 걸어가다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양준혁 MBC SPORTS+ 해설위원의 현역 시절 최선을 다하는 주루플레이는 이미 프로 선수의 본보기로 잘 알려져 있다.
21일 9위 LG와 10위 kt는 잠실구장에서 두 팀 간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 날 경기는 kt의 LG 전 상대전적 회복(현재 7승 8패로 열세), 시즌 50성 달성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팬들은 이런 기록 달성에 관계 없이 양 팀 간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보기 위해 오늘도 야구장을 찾을 것이다. 그리고 두 팀은 끝까지 모든 플레이에 최선을 다해야 할 의무가 있다. 프로이기 때문이다.
[LG 트윈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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