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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지난 2010년 7월 출범해 6년째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런닝맨'은 SBS의 간판이라고 할 수 있는 예능프로그램이다. 국내 초등학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데다 중국 대륙으로 뻗어나간 '런닝맨'은 그 파급 효과가 상상 이상이다. 가수 김종국과 배우 이광수를 한류의 선봉에 세우고, 이밖에 방송인 유재석, 하하, 그룹 리쌍 개리, 배우 송지효, 방송인 지석진 등 모든 멤버들에게 스케일이 다른 '대륙의 인기'를 안겨다 줬다.
'런닝맨'은 특별히 미션 수행을 기본으로 하는 포맷을 가지고 다양한 꼴로 변형을 시켜 그 구성력에 대해선 이미 인정을 받았다. 특히, 게스트들을 십분 활용해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해 왔는데, 걸그룹 미쓰에이 수지가 출연했던 '운명의 짝을 찾아라', 그룹 신화의 '서열 정리' , 배우 김우빈, 박신혜, 최진혁이 함께 했던 '상속자 레이스' 등은 지금도 재미있었던 '레전드' 편으로 꼽힌다.
그런 '런닝맨'에 '게스트 병풍' 논란이 일었다. 20일 '런닝맨' 방송분에는 그룹 슈퍼주니어 규현, 원더걸스 예은, 존박, 방탄소년단 랩몬스터가 출연해 무인도 서바이벌을 펼쳤다. 이날 방송은 게스트에 초점이 맞춰지기 보다는 '런닝맨' 멤버 개리를 중점으로 펼쳐지는 '트루개리쇼'가 4년 만에 재개됐다. 게스트는 '남다른 브레인'이라는 콘셉트로 출격했지만, 이들의 활약 보다는 개리에게 포커스가 집중됐다. 더불어 개리는 이튿날 0시 첫 솔로 정규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어 이에 대한 홍보 논란도 거셌다. 멀쩡한 게스트를 불러다 놓고 개리 신보 홍보에 열을 올렸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이에 대한 논란이 두드러졌던 것은 '트루개리쇼'와 네 명 게스트의 유기성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런닝맨'이 멤버들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미션 수행이라고 할지라도 게스트를 특별하게 불렀다면 그들을 잘 활용하는 게 제작진의 권리이자 의무다. 규현, 예은, 존박, 랩몬스터 모두 저마다의 캐릭터로 해당 방송분의 한 장면을 재치 있게 수놓을 수 있는 게스트감이다. 게스트가 출연했음에도 '트루개리쇼' 미션이 주어진 게 문제가 아니라, 이 미션과 게스트들이 상관 없는 별개의 것처럼 그려졌기 때문에 시청자는 불쾌했다. 게스트들이 개리의 몰래카메라에 크게 한 몫 활약을 했다면 이 같은 논란은 없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게스트와 미션 콘셉트가 잘 어우러지지 못한 게 논란의 원인이다. 더불어 마치 드라마 속 PPL인 양 개리의 신보 홍보가 두드러졌기에 역시 유쾌하진 않았다.
다만, 그 동안 게스트와 미션의 유기성을 꽤 잘 풀어내 왔던 '런닝맨'이기에 단 한번의 실수로 큰 질타를 받기엔 조금 성급하다. 제작진 역시 이번 논란을 타산지석 삼아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면 '런닝맨'은 한류에 기여하는 프로그램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사진 = SBS '런닝맨' 방송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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