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김광현과의 맞대결 첫 승이 결정적 순간에 나왔다.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2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14승(6패)째를 챙겼다.
양현종과 김광현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들이다. 1988년생 동갑내기 친구이기도 하다. 양현종은 2007년 입단 당시만 하더라도 김광현에 비해 스포트라이트를 적게 받았지만 이제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지난해 16승을 거둔 양현종은 올시즌에도 이날 전까지 29경기에 나서 13승 6패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부문 당당 1위다.
하지만 김광현과의 맞대결에서는 그동안 웃지 못했다. 이날 전까지 4차례 선발 맞대결을 펼쳐 한 번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신인 때인 2007년 5월 25일 첫 대결에서는 1이닝 2피안타 2볼넷 1실점에 그쳤다. 김광현도 5이닝 8피안타 6실점(4자책)하며 고개를 떨궜다.
두 번째 대결인 2008년 10월 3일에는 5⅔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선방했지만 7이닝 2피안타 12탈삼진 2실점(비자책)한 김광현에 밀렸다. 세 번째 맞대결에서는 극과 극 결과가 나왔다. 양현종이 2이닝 5피안타 5실점한 반면 김광현은 6이닝 3피안타 9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
네 번째 대결은 지난해 이뤄졌다. 4월 18일 맞대결을 펼쳐 6⅓이닝 8피안타 7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7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또 다시 승리투수. 그리고 이날 5번째 대결이 성사됐다.
사실 경기 전만 하더라도 양현종에게 좋은 여건은 아니었다. 몸 상태 역시 100%가 아니며 팀은 타선 침묵 속 3연패에 빠져 있었다. 반면 김광현은 최근 3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으며 SK도 3연승 중이었다.
양현종 자신이 불리한 여건을 모두 이겨냈다. 구위 자체는 완벽하지 않았지만 안정된 제구력과 함께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효율적으로 사용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은 뒤 2회는 1사 1, 2루 위기에서 이대수를 병살타로 막고 끝냈다.
이후 탄탄대로였다. 몇 차례 주자를 내보내기도 했지만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러자 타선도 힘을 냈다. 4회 브렛 필의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은 KIA는 5회 2점, 6회 1점, 7회 1점을 얻으며 양현종 어깨를 가볍게 했다.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는 등 운도 따랐다.
양현종은 타선 지원 속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투구를 이어갔다. 상대 중심타자들이 나와도 주눅들지 않고 연이어 범타 처리했다.
그 결과 양현종은 김광현과의 5번째 맞대결만에 웃었다. 양현종과 KIA에게 더욱 의미있는 점은, 팀에게 승리가 너무나 간절한 순간에 나왔다는 점이다. 불리한 여건을 반전시킨, 에이스다운 투구를 보인 양현종이다.
[KIA 양현종(첫 번째 사진), 양현종과 김광현(두 번째 사진 왼쪽부터). 사진=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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