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풀카운트에서의 투수교체가 통했다.
KT가 21일 잠실 LG전 승리로 134경기만에 시즌 50승(84패)째를 채웠다. 역대 신생팀 최다승이 눈 앞이다. 역대 신생팀 최다승은 1991년 쌍방울(52승71패3무, 승률 0.423)과 2013년 NC(52승72패4무, 승률 0.419)의 52승. KT가 이 기록을 2년만에 뛰어넘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사실상 시간문제라고 봐도 된다.
KT는 시즌 초반 크게 고전했다. 그러나 시즌 도중 트레이드와 외국인타자 교체 등의 조치로 싸워 볼만한 전력을 구축, 결국 후반기 고춧가루 부대로 거듭났다. 조범현 감독도 경기 전 "시즌 초반에는 그냥 100패를 하는 걸로 생각했다. 그래도 6월부터 트레이드와 외국인선수 교체로 시즌 초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회상했다.
그 과정에서 조범현 감독의 역량도 빛났다. 그는 이날 인상적인 용병술을 선보였다. 2-1로 앞선 7회말 무사 1루 위기. 선발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을 구원한 김재윤이 장준원을 상대로 볼 3개를 연이어 던진 뒤 4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5구째에 장준원이 번트 파울을 범하자 투수를 홍성용으로 바꿨다. 홍성용이 장준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1루 대주자 강병의가 2루 도루에 실패하면서 순식간에 무사 1루가 2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결과적으로 조 감독의 투수교체가 성공했다. 7회초 리드 점수를 뽑은 뒤 곧바로 이어진 수비 이닝에서 실점을 막으면서 경기 막판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았다. 결국 50승의 밑거름이 됐다.
KT는 10경기를 남겨뒀다. 23~24일 수원 삼성전, 25일 잠실 두산전, 27일 목동 넥센전, 28일 수원 두산전, 29일 인천 SK전, 내달 1일 부산 롯데전, 2일 대구 삼성전, 3일 수원 한화전, 그리고 미편성된 창원 NC전 1경기가 남아있다. 52승 초과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미 이날 승리로 9월 7승9패를 거뒀다. 8월에도 14승11패를 거둔 바 있다.
물론 1991년과 2013년에는 126경기 체제였다. 올 시즌에는 그보다 무려 18경기를 더 치른다. KT의 경우 126경기만 치렀다면 당연히 52승은 물론 50승에도 도달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KT의 50승 돌파와 신생팀 최다승 도전의 의미가 퇴색되는 건 아니다. KT의 경우 NC보다 상대적으로 선수수급 환경이 좋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 실제 후반기 들어 KT 전력은 기존 9개 구단과 그렇게 큰 차이가 없다. 상위권 팀들도 KT를 잡는 게 쉽지 않다.
한편, 진짜 관심사는 4할 돌파 여부. KT가 잔여 10경기서 8승을 거두면 58승86패, 0.403으로 시즌을 마친다. 아무리 KT가 후반기에 잘 나간다고 해도 잔여 10경기서 8승2패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는 없다. 참고로 역대 신생팀 최다 승률은 1991년 쌍방울의 0.423. KT는 이날 승리로 승률 0.373. 잔여 10경기를 다 이겨도 승률은 0.417에 불과하다. 때문에 24년 전 쌍방울 기록을 넘는 건 이미 좌절됐다.
[KT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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