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승부는 외곽포로 갈렸다. 정확하게는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골밑이 SK의 외곽포를 눌렀다.
2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 SK와 삼성의 시즌 첫 잠실라이벌전. 경기 전 만난 SK 문경은 감독은 "요즘 재미를 봤던 스몰라인업을 계속 사용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실제 문 감독은 최원혁 박승리 오용준을 스타팅멤버로 내세웠다. 물론 이동준 데이비드 사이먼이 나갔기 때문에 완전한 스몰라인업이라고 볼 수는 없었다.
삼성으로선 매치업에서 그렇게 부담되지 않는 상황. 정상적인 맨투맨 수비를 시도했다. 초반에는 양 팀 모두 저조한 슛 감각으로 지루한 흐름이 이어졌다. 그러나 SK가 1쿼터 막판 김민수와 드워릭 스펜서를 투입하자 삼성은 3-2 지역방어를 사용했다. 그런데 삼성은 예상 외로 전반 막판까지 거의 3-2 지역방어를 고수했다. 통상적으로 지역방어는 결국 간결한 패스 플레이로 깨지기 때문에 오래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삼성은 지역방어로 전반전을 최대한 버틸 수밖에 없었다. 일단 삼성은 19일 동부전, 20일 전자랜드전에 이어 하루 쉬고 이날 SK전을 치렀다. 최근 4일간 3경기라는 빡빡한 일정. 이미 전자랜드전 중반 이후 급격한 체력저하를 드러낸 바 있다. 신장과 수비조직력이 좋은 동부를 상대로 많이 뛰는 농구를 하며 체력소모가 많았다. 그 여파가 전자랜드전은 물론, 이날 경기에도 부담으로 다가왔다. 때문에 체력소모가 적은 지역방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또 하나. 삼성이 수비를 맨투맨으로 돌리면 SK는 언제든 장신 포워드들을 투입, 2~3번에서 미스매치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삼성으로선 부담스러웠다. (물론 그럴 경우 삼성도 라틀리프와 김준일 더블포스트가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삼성의 지역방어는 앞선에선 그럭저럭 위력적이었다. 그러나 SK가 양 사이드로 몇 차례 볼을 투입하자 그대로 무너졌다. 또한, 정석대로 하이포스트를 장악한 뒤 골밑과 외곽에서 동시에 깨트렸다. 그 과정에서 박승리, 김민수, 이현석, 스펜서, 최원혁이 연이어 3점슛을 성공했다. SK는 전반전에 3점슛 14개를 던져 9개를 넣었다.
후반 들어 양상이 달라졌다. 전반전서 체력을 비축한 삼성이 수비를 맨투맨으로 돌렸고, 저돌적인 마크가 돋보였다. SK는 골밑의 데이비드 사이먼이 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 김준일에게 밀리면서 공격 흐름이 뻑뻑했다. 삼성은 맨투맨 상황서 라틀리프가 사이먼을 압도했고, 김준일도 제공권에 가세하면서 골밑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이 과정에서 장민국, 박재현의 효율적인 볼 흐름에 의한 3점포가 연이어 터졌다. 삼성은 3쿼터 3점슛 7개를 던져 3개를 넣었다. 반면 SK는 전반전의 활화산같은 외곽포가 실종됐다.
삼성은 경기종료 8분여전 장민국의 3점포로 동점을 만들었다. 라틀리프가 골밑을 든든히 지켜주는 상황서 삼성의 외곽슈터들은 심리적인 안정감이 있었다. 그러자 SK는 최원혁, 오용준이 세트오펜스 상황서 3점포를 만들었다. 삼성의 허약한 외곽수비 약점이 드러나는 대목. 물론 삼성도 장민국의 3점포로 응수하며 3점 공방전이 벌어졌다. SK 역시 외곽수비는 좋지 않은 편.
SK는 1점 뒤진 경기종료 1분전 오용준이 스크린을 받고 3점슛을 던졌으나 들어가지 않았다. 그 사이 삼성은 주희정의 골밑 돌파로 3점 리드를 잡았다. SK는 마지막까지 김민수, 최원혁 등의 3점포로 추격에 나섰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결국 외곽슛으로 희비가 갈렸다. 양 팀 모두 외곽수비에 약점이 있었고, 결과적으로 삼성 라틀리프의 골밑 장악이 SK 외곽 화력을 이겨냈다. SK는 25개를 던져 12개를 넣은 3점슛에 웃다가 울었다.
[박승리(위), 라틀리프(아래). 사진 = 잠실학생체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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