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이태원 살인사건'은 이태원의 어느 햄버거 가게에서 일어난 끔찍한 살인 사건을 둘러싼 법적 공방을 다룬 영화다. 지난 2009년 개봉된 이 영화는 1997년 발생된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 영화를 본 관객들은 분노했고, 개봉 2주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며 선전했다.
여론은 들끓었다. '이태원 살인사건'에 대해 잘 모르던 관객들도 실제 사건에 관심을 기울였다. 10대 미국인 에드워드 리와 아서 존 패터슨이 용의자로 지목됐지만 에드워드 리는 무죄 선고를 받았고 아서 패터슨은 미국으로 도주했다.
영화 개봉 후 검찰은 재수사에 착수했다. 미국에 유력한 용의자 패터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을 했다. 공소시효 종료 3개월을 앞둔 2011년 12월 서울중앙지검이 패터슨을 살해 혐의로 기소했다.
미제사건으로 남을 뻔 했지만 영화 개봉 후 다시 수사가 진행된 이태원 살인사건의 용의자 패터슨이 23일 오전 국내로 송환됐다. 사건 발생 18년, 미국으로 도주한지 16년 만이다. 이는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이 촉발시킨 결과다.
이처럼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들은 관객들이 몰랐던 점을 일깨워주기도 하고 무심코 넘겼던 일들에 다시 주목하게 만들며 사회적 물결을 일으키기도 한다.
영화 '실미도'는 감춰져왔던 북파공작원의 실체를 알렸고, '살인의 추억'은 공소시효 제도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도가니'는 장애 학생에 대한 성적 폭행에 대한 사회적 공분을 사며 '도가니법'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또 '또 하나의 약속'은 故 황유미 사건을 영화화, 관객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은 바 있다.
[사진 =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 포스터]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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