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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여배우 최초 복서' 타이틀을 지닌 이시영이 더이상 선수로서 활동하지 않는다. 하지만 복싱에 대한 의지와 애정은 여전하다.
지난 2010년 한 단막극 준비차 복싱과 인연을 맺은 이시영은, 당시 단막극이 제작 단계에서 무산됐음에도 복싱에 매력을 느껴 계속 해왔다. 취미로 시작했던 복싱이, 그에게 선수 이시영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했고 결국 인천시청 소속 선수로 입성해 눈길을 끌었다.
이시영은 지난 2013년 10월 2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제94회 전국체육대회 복싱 여자 일반부 플라이급(51kg)에 도전했다. 이시영은 당시 새롭게 바뀐 룰로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했고 팽팽한 긴장감을 보였다. 하지만 3라운드 중반 어깨 통증을 호소했고 김하율(충주시청)에게 1대2로 판정패했다. 준결승전 진출이 좌절, 첫 전국체전 메달 획득의 꿈이 무산됐다.
이시영은 어깨 부상으로 인한 습관성 어깨탈구를 앓았고, 선수 생활을 하면서 치명적인 부상을 당한 셈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소속 선수로서 꾸준히 운동에 임했고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그리고 배우로서 얼굴이 알려진 직업을 가진 터라 더욱 조심스럽고 신중했다.
배우와 선수 생활을 병행해야했던 이시영은 여러 제작발표회나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복서로서의 질문을 수차례 받았고, 그 때마다 그는 "맞는 것도 싫고 누구를 때리는 것도 솔직히 싫다"라며 "그런데 복싱에 대한 열정은 정말 진심이다"라고 말했다.
복싱선수로서 이슈가 된 이후, 이시영은 독보적인 위치의 액션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골든크로스' 당시 액션 열연이 화제가 된 것에 대해 이시영은 "이번 작품에서 액션연기는 한 신만 나온다. 내가 맡은 역할은 엘리트 캐릭터인데, 이를 어떻게 연기할지가 더 숙제"라고 말했다.
그런 이시영이 선수로서 링 위에서 내려오게 됐다. 23일 이시영의 소속사 측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에 "과거에 어깨부상이 있었다. 그런데 원래 왼손잡이인데 오른손으로 바꿔서라도 계속 선수생활을 하려고 했다"라며 "그런데 코 부상도 당해서, 더이상 시합에 나가는 것은 어렵겠다고 판단해 선수로서의 활동을 그만하게 됐다. 더이상 프로로서 시합에 나갈 수는 없게 됐지만 취미로서 계속 운동을 할 거고 애정도 크다"라고 말했다.
이시영은 스스로 '은퇴'라는 표현에 대해 "이룬 것이 없는데 그 표현은 부담스럽고 부끄럽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 여배우 최초 복서출신이라는 타이틀 외에도, 복서와 여배우 두 가지를 병행하며 대중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는 데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누가 권한 것도 아니었고 스스로 복싱에 대한 애정이 큰 결실로 맺어졌다.
한편 이시영은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아름다운 나의 신부'에서 차윤미 역으로 액션 열연을 펼쳤다. 차기작으로 여러 드라마, 영화를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이시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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