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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문제의 화제작 영화 '무서운집'의 주연배우 구윤희가 관객들과 만났다.
구윤희가 지난 17일 서울 광화문 미로스페이스에서 진행된 영화 '무서운집'(감독 양병간 제작 무서운 영화 배급 콘텐츠윙)의 특별GV에서 첫 무대인사를 가졌다.
이날 구윤희는 "동네에선 난 그냥 '107호'로 불리운다. 아줌마들이 다 그렇듯 모자를 푹 눌러쓰고 안경 쓰고 다니면 내가 배우인지 구윤희 인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며 세간의 관심과 달리 지극히 평범한 아줌마로 지내왔다고 밝혔다.
그는 "며칠 전, 오늘 GV 초대를 받은 뒤에 동네 아줌마들이 나를 불러 세웠다. '무서운집'이란 영화 봤어? 그게 여럿이 모여 보면 그렇게 재밌데? 하면서 그게 정말 나 인줄 모르고 얘기를 계속해서 나조차 내가 누구인지 순간 멍해졌다"는 일화와 함께 "저, 정말 구윤희 맞는 거죠? 확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또 "감독이 개런티가 없어서 엄마를 데리고 찍었다", "와이프 꿈이 영화배우라서 와이프를 주연으로 찍었다더라" 등 그 동안의 구설수를 몸소 체감했다는 구윤희는 이날 GV를 통해 특유의 영화 속 말투 그대로 시종일관 관객들을 폭소로 몰아넣었다.
이날 한 관객은 "감독님이 일부러 어색한 대사 톤이 나올 때만 OK사인을 줬다고 하셨는데?"라고 질문했다.
이에 "감독이 어설픈 연기에 OK해도 난 끝까지 메소드 연기를 했다. 난 제대로 연기했다"라면서 정색 대답을 한 구윤희는 "감독님이 추운 겨울 내내 혼자 고생고생 찍는 모습을 보면서, 이러다 감독님이 청혼이라도 하면 받아줘야 하나 했다 (웃음)"면서 촬영 뒷이야기를 털어놓아 현장의 양병간 감독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와 함께 "감독님이 단칼에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잘라버리길래, 역시 감독은 나에겐 먼 존재구나, 하고 포기했다"고 말해 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구윤희는 "관객들이 이렇게 열광해 주시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니 감회가 새롭다. 아무쪼록, 남은 기간 동안 많은 관객 분들이 '무서운집'의 진가를 직접 확인해주시면 좋겠다"라며 감사 인사를 남겼다.
하지만 구윤희는 최초 단독 인터뷰를 축하하는 말을 건넨 사회자에게 "사실, 오늘 제가 좋은 날, 표정이 굳어 있어서 죄송한데, 오늘 어머님이 갑작스레 돌아가셨다. 인터뷰 날짜가 발인이라 죄송스럽다"라고 말해 숙연함을 안겼다.
마지막으로 구윤희는 "이렇게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되어서 너무 뜻 깊고 감사드린다"고 말해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편 '무서운집'은 꿈과 환상, 현실의 트라우마 속을 방황하는 한 중년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공포 영화로 지난 7월 30일 개봉 후 온라인상에서 정 반대의 의미로 화제가 됐다. 무섭기 보다 실소가 나오게 웃겼던 것. 어색한 연기와 너무하다 싶을 정도의 롱테이크, 아쉬운 만듦새도 네티즌들이 꼽는 이 영화만의 매력이다. 하지만 이는 '무서운집'이 의도한 바이기도 하다. 이에 VOD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음에도 관객들의 성원에 지난 8월 8일 재개봉 됐으며, 스페셜 GV가 진행되는 등 마니아층의 폭발적 사랑을 받고 있다.
[영화 '무서운집' GV 현장. 사진 = 콘텐츠윙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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