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29세이브를 했으니 30세이브는 꼭 하고 싶네요"
NC의 마무리투수 임창민(30)이 창단 첫 30세이브의 주인공이 되기까지 이제 단 1개의 세이브 만을 남기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등판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그의 마지막 세이브는 지난 11일 마산 넥센전으로 남아 있다. 그래도 NC는 10경기가 남아 있어 임창민에게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된다.
구원왕 가능성도 남아 있다. 임창용(삼성)이 22일 임창민이 지켜보는 앞에서 세이브를 추가, 시즌 3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임창민은 이에 1개 뒤진 2위다.
임창민이 NC의 마무리로 자리 잡은 후 숱하게 들은 이야기 중 하나는 바로 구원왕 타이틀. 그 역시 "의식할 수밖에 없다. 크게 생각하려고 하지 않지만 주위에서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정작 본인은 구원왕 타이틀에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있다. "사실 나의 올 시즌 목표는 구원왕이 아니었다. 임창용 선배님은 워낙 커리어가 있는 분이지만 나는 이제 시작하는 입장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임창민은 "지금까지 세이브를 25개 했으면 모르겠는데 29개를 했으니 30개는 채우고 싶다"라고 소박(?)한 목표를 말했다.
임창민의 30세이브 도전은 올 시즌 KBO 리그에서 주목할 만한 '반전'이 아닐 수 없다. 그를 끝까지 뚝심 있게 기용한 김경문 NC 감독의 힘도 있었다.
임창민은 "(김경문) 감독님이 의외로 나를 많이 믿어주셨다. 선수는 어떻게 기용되느냐에 따라 바뀌는 것 같다. 시즌 중반에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그래도 감독님께서 믿음을 주셨다"라고 김경문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제 임창민의 시선은 포스트시즌으로 향한다. NC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론 올해는 플레이오프 직행을 바라볼 수 있는 입장이다.
임창민에게는 마무리란 보직을 갖고 임하는 첫 포스트시즌이 될 것이다.
임창민은 "코치님들이 항상 말씀하시는 게 '책임은 벤치에서 질테니 편하게, 부담 없이, 과감하게 하라'는 것이다. 우리 선수들도 편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면서 큰 경기의 부담을 지우고 큰 무대에 나설 각오를 보였다.
임창민은 이미 지난 해 LG와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른 경험이 있다. 물론 작년과 올해 그의 역할은 완전히 다르다.
"작년 준플레이오프 당시에는 부담이 없었다. 당시 나는 추격조에서 필승조로 넘어가는 허리 역할이었다. 전반기에 좋지 않다가 후반기에 좋아지면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드는 것이 목표였다. 그래서 편하게 하려고 했다"는 임창민은 "작년에는 정규시즌처럼 포스트시즌을 준비했다. 올해는 다르게 준비할 것이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나도 알 수 없다. 작년보다는 자신감이 많이 붙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개인 데뷔 첫 번째로, 그리고 팀 창단 첫 번째로 30세이브 투수에 등극할 기회다. 임창민이 30세이브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큰 무대에서도 활약을 이어갈지 궁금하다.
[임창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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