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강산 기자] 예술이었다.
타일러 클로이드(삼성 라이온즈)가 눈부신 호투로 KBO리그 첫 완봉승을 따냈다. 클로이드는 2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전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1안타 2볼넷만 내주고 삼진 9개를 솎아내며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팀의 11-0 영봉승을 책임진 클로이드는 시즌 11승째를 따냈다.
반전투였다. 클로이드의 최근 5경기 성적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승리 없이 4패만 떠안았고,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무려 8.86(21⅓이닝 21자책점)에 달했다. 지난달 1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로 10승째를 따낸 뒤 부진을 거듭했다.
게다가 올 시즌 kt전 상대전적도 좋지 않았다. 2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6.75(9⅓이닝 7자책점)였다. 하지만 지난달 5일에는 7이닝 7피안타(1홈런) 1사구 1탈삼진 1실점 쾌투로 9승째를 따냈다. kt전 첫 등판(7월 10일, 2⅓이닝 8피안타 6실점) 부진을 씻어냈다. 나쁜 흐름을 끊어내는 게 중요했다.
클로이드는 시작부터 5점을 지원받았다. 여유 있게 출발했다. 2회까지 삼진 2개를 솎아내며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3회말 2사 후 박기혁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이날 첫 출루를 허용했다. 그게 전부였다. 그런데 4회와 5회에는 삼진 하나를 곁들이며 연달아 삼자범퇴 처리하고 이닝을 마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5회까지 투구수가 단 53개에 불과했다. 급해진 kt 타자들은 빠른 카운트 공략을 시도했지만 타구에 힘이 없었다.
첫 위기는 6회말. 김사연과 이대형에게 볼넷을 허용,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이날 첫 득점권 출루 허용. 그러나 클로이드는 마르테를 유격수 땅볼로 낚아 이닝을 마쳤다. 7회말에는 선두타자 블랙을 3구 루킹 삼진 처리했고, 김영환과 문상철은 나란히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공 7개로 이닝을 마쳤다. 8회말도 공 15개로 삼자범퇴. 3회와 6회를 제외한 매회 삼자범퇴로 kt 타선을 봉쇄했다. 삼진은 무려 9개나 곁들였다.
9회부터 권오준에게 바통을 넘긴 클로이드는 그야말로 편안하게 아웃카운트 3개를 감상했다. 권오준은 9회를 깔끔하게 틀어막고 승리를 완성했다. 이날 클로이드는 총 투구수 98개 중 스트라이크를 71개나 꽂아넣었다. 비율로 따지면 72.4%. 안정감이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흠 잡을 데가 하나도 없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종전 5.13에서 4.87까지 끌어내렸다. 최고 구속 148km 직구와 슬라이더(이상 37개)를 적절히 분배했고, 체인지업(17개)과 커브(7개)를 곁들여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타일러 클로이드.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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