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마무리투수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투수와 야수로 모두 성장 가능성을 갖춘 NC 1차지명 신인 박준영(18)이 실제로 만들어낸 장면이었다. 그것도 세계 청소년야구 선수권대회란 큰 대회에서 일어난 것이었다.
박준영은 지난 8월 31일 대만과의 경기에서 3번타자 유격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뒤 마무리투수로도 등판해 1점차 리드를 지켰다. 이처럼 투수와 야수를 겸할 수 있는 박준영이 프로 무대에서는 어떤 포지션을 갖고 데뷔할지 관심을 모은다.
박준영은 24일 마산구장을 찾았다. NC가 마련한 2016 드래프트 데이 행사의 일원으로 NC 팬들과 첫 인사를 나눴다. "NC에 들어오고 나서 마산구장에 온 것은 처음"이라는 그는 "그동안 대회를 치르면서 많이 와봐 낯설지는 않다"고 말했다.
세계 청소년야구 선수권대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그는 "다른 나라의 다른 선수들과 경기를 해보니 배울 것이 많았다. 내가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당시 박준영은 캐나다전에서 상대 주자의 슬라이딩에 오른 무릎 부근이 20cm 가량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었다. 다행히 지금 몸 상태는 OK. "상처가 아물어서 지금 몸 상태는 괜찮다"는 게 그의 말이다.
꿈에 그리던 프로 무대에 입성한 그에게 '진로 선택'의 시간이 다가온다. 투수와 야수의 갈림길에 선 그는 유격수로서 공격과 수비 능력을 두루 갖췄고 투수로서는 최고 구속이 149km까지 나왔을 정도로 강견을 자랑한다.
"포지션은 내가 정하는 게 아니다. 투수와 야수 모두 준비를 잘 해놓을 것"이라는 박준영은 투수와 야수로서 롤 모델을 묻자 "선발보다 마무리로 많이 나왔다. 그래서인지 투수로는 손승락, 안지만 선배님을 닮고 싶다. 유격수로 닮고 싶은 롤 모델은 손시헌 선배님이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일단 현실적인 목표부터 이루려는 그다. "당장 목표는 내년 스프링캠프 명단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밝힌 박준영이 NC의 미래를 밝힐 주인공이 될지 흥미롭다.
나성범을 타자로 전향시켜 성공의 길을 열어준 김경문 NC 감독은 "마무리훈련에서 방망이, 베이스러닝, 수비, 피칭까지 모두 보겠다. 충분히 시간을 갖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미 성공 사례를 가진 NC이기에 그들의 선택이 또 한번 리그의 판도를 흔들지도 모르겠다.
[박준영. 사진 = NC 다이노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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