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미국이란 큰 무대에서 좌절을 맛봤다. 미국 생활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군 복무를 하며 새로운 기회를 꿈꿨다. 그리고 그 바람은 결실을 맺었다. NC 다이노스는 2016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자로 그를 선택했다. 그 누구보다도 NC 유니폼이 간절했던 사나이, 정수민(25)의 이야기다.
부산고 출신인 그는 시카고 컵스에 입단해 빅리거의 꿈을 키웠다. 그러나 빅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한 그는 현역병으로 군 입대를 했다. 마침내 KBO 리그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 자격을 얻은 정수민은 NC의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돼 KBO 리그 데뷔의 기회를 얻었다.
지난 3월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정수민은 개인 운동에 전념해왔다. 부산고 시절 투수코치였던 이상번 동의대 감독의 배려로 동의대에서 체력 훈련을 진행할 수 있었다.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은 것이 달콤한 결과로 이어졌다.
어린 나이에 맛본 좌절은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미국에 있을 때는 내가 너무 어렸고 투지만 불탔었다. 군대에 가니 야구가 정말 하고 싶었다. 제대하고 야구만 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정수민은 "남들보다 늦게 프로에 온 만큼 더 열심히 하겠다. 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크다"라고 각오를 불태웠다.
NC의 공식 행사인 2016 드래프트 데이에 참석하기 위해 24일 마산구장을 찾은 그는 "어렸을 때부터 자주 왔던 곳이다. 오랜만에 오니 많이 바뀌었더라. 설레기도 했고 감회가 새로웠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김해가 고향인 그는 컵스 시절에도 NC 구단의 배려로 훈련을 같이 하는 등 이미 전부터 NC와 인연이 있었다.
"NC에 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는 정수민은 부산고 시절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김태군에게서 "미국과 달리 원정 거리가 길지 않아 야구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는 조언을 듣고 야구에 전념하려는 의지를 더욱 굳게 다질 수 있었다.
앞으로 정수민은 개인 훈련을 진행한 뒤 11월 1일에 공식적으로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몸 관리를 잘 해서 준비를 잘 하겠다"는 정수민은 "앞으로 배우고 싶은 게 많다. 각이 큰 변화구는 있으니 각이 크지는 않으면서 빠르게 던질 수 있는 구종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완벽한 투수로 거듭나기 위해 분주한 노력을 할 것임을 다짐했다.
[2016 드래프트 데이 행사에 참여한 NC 정수민. 사진 = NC 다이노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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