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은 사실상 한국시리즈 모드에 들어갔다.
25일 현재 매직넘버는 5. 다음주에는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할 가능성이 크다. 3일 목동 넥센전을 마치면 곧바로 대구에서 한국시리즈 준비에 들어간다. 류중일 감독도 대략적인 스케줄을 잡아놓은 듯하다. 그는 24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작년에는 KT가 스파링파트너가 돼줬는데, 올해는 누구와 (연습경기)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삼성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선착했다. 다른 팀들이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서 치고 받을 때 적절히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며 최상의 전력을 다져온 노하우가 있다. 류 감독은 이번 한국시리즈 준비의 경우 크게 4가지 포인트를 짚었다.
▲부상자 관리
역시 가장 중요한 건 부상자 관리다. 현재 삼성에는 이승엽, 구자욱(이상 옆구리), 알프레도 피가로(어깨 피로) 등 3명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1군에서 빠져있다. 이들 모두 부상의 정도가 아주 심각한 건 아니다. 한국시리즈가 시작될 10월 말에는 정상적인 컨디션을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에게 지금부터 약 1개월의 시간은 매우 중요하다.
류 감독은 "승엽이와 자욱이는 처음부터 3주 진단이 내려졌다. 남은 정규시즌 경기에 나오는 건 어려울 듯하다"라고 선을 그었다. 어차피 현 시점에선 굳이 무리하게 복귀할 필요는 없다. 선두싸움이 사실상 끝났기 때문이다. 또한 옆구리 근육 손상은 잘 쉬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다만, 류 감독은 피가로의 경우 어깨 상태가 회복됐다는 보고를 받으면 매직넘버 소멸과 무관하게 정규시즌에 1경기 정도 선발 투입할 계획도 갖고 있다. 기존 선수들 역시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부상을 피해야 한다. 그리고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스케줄을 잡을 계획이다.
▲실전감각 유지
가장 중요한 건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서 실전 감각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정규시즌 종료부터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3주 정도의 시간이 있다. 이 기간 타자들의 실전감각은 떨어지게 돼 있다. 더구나 올 시즌의 경우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되면서 한국시리즈 직행팀은 예년보다 2~3일 더 쉰다. 그만큼 실전감각은 더 떨어질 위험성이 있다. 실제 삼성은 지난 4년간 한국시리즈 대구 1~2차전서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아 고전을 많이 했다. 깔끔하게 2연승한 기억이 없다.
지난 4년간 휴식기에 합숙훈련을 하면서 자체 청백전을 했다. 하지만, "긴장감이 떨어진다"라는 게 류 감독 설명. 결국 실전같은 연습경기를 많이 치르는 게 가장 좋다. 지난해의 경우 퓨처스리그 일정을 일찌감치 마친 KT를 스파링파트너로 잡았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상대가 마땅치 않다. 섭외 범위를 아마추어 팀까지 넓혀야 할지도 모른다.
▲엔트리 경쟁
류 감독은 "백업 1~2자리 싸움이다"라고 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를 두고 한 말이다. 주전들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에도 기존 멤버들 위주로 치를 전망이다. 다만, 백업 1~2자리 정도는 달라질 수 있다. 류 감독은 "상대 팀이 누구냐에 따라서, 투수들을 몇 명으로 하느냐에 따라서 바뀔 수 있다"라고 했다.
배영섭의 한국시리즈 엔트리 가세 여부도 여전히 뜨거운 감자. 배영섭은 25일 경찰청에서 제대했다. 류 감독은 일단 최종적으로 다시 한번 고민을 한 뒤 1군 등록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만약 시즌 종료 직전까지 1군에 등록한다면 배영섭의 한국시리즈 엔트리 등록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다. 또한, 배영섭이 만약 한국시리즈에 출전한다면 기존 야수들 중 1명은 빠져야 한다.
▲수비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은 기본적인 것을 계속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류 감독이 말하는 기본은 수비다. 장기레이스든, 단기전이든 야구의 기본은 수비다. 삼성은 올 시즌 92실책으로 최소 4위를 기록 중이다. 수비력이 탄탄하기로 유명하지만 정작 실책으로만 따지면 최소 74개의 KIA보다 18개나 많다. 물론 실책으로 수비력을 완벽히 파악할 수는 없다.(적극적인 수비가 실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잘 풀리지 않은 게임을 돌아보면 실책이 원흉이 된 케이스가 꽤 있었다.
류 감독은 "기본적인 중계 플레이(내, 외야수의 움직임), 투수와 야수의 호흡(예를 들어 3-1 플레이)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실수가 최대한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 부분은 투수의 집중력과도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 야수진이 수비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면 맥이 풀린 투수들도 덩달아 흔들릴 수 있다. 마운드 짜임새가 예전 같지 않은 삼성으로선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서 수비집중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삼성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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