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871일만의 세이브가 너무나 귀중한 상황에서 나왔다.
전유수(SK 와이번스)는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팀이 4-3으로 앞선 9회 등판, 1이닝 무안타 1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세이브를 올렸다.
이날 경기는 SK에게 올시즌 운명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경기였다. 더욱이 4-0으로 앞서던 경기가 4-3이 됐기에 패한다면 1패 이상의 충격.
그런데 9회 마운드에는 8회 모습을 드러냈던 마무리 정우람이 아닌 전유수가 등장했다. 정우람의 손톱이 깨졌기 때문.
전유수는 그동안 중간계투로 대부분 나선 전문 불펜투수다. 통산 226경기에 나섰지만 세이브는 단 두 차례였다. 마지막 세이브는 2013년 5월 7일 두산전.
갑작스레 오른 마운드지만 전유수는 어느 때보다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선두타자 우동균을 2루수 앞 땅볼로 잡아낸 뒤 다음 타자 김상수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박한이마저 힘있는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순식간에 경기를 끝냈다.
전유수에게 871일만의 세이브이자 팀으로서는 너무나 귀중한 1승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전유수는 "오랜만에 마무리로 나서는 만큼 긴장은 됐다"면서 "하지만 긴장의 강도가 그리 크지 않았던만큼 충분히 막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고 올라갔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특히 요즘 페이스가 좋은만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어떤 상황이라도 필요한 상황이라면 마운드에 올라가서 자신감있게 공을 뿌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SK 전유수. 사진=인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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