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지승훈 인턴기자] 삼성 타선이 이토록 부진했던가. 니퍼트에게 또 당했다.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5번째 퀄리티스타트. 팀의 14-3 승리를 이끈 니퍼트는 시즌 6승(5패)째를 챙겼다. 지난 20일 대전 한화전에서 선발투수로 복귀한 이후 2연승이다.
이날 니퍼트는 최고 구속 153km 직구(55개)와 체인지업(28개)을 중심으로 슬라이더(6개), 커브(3개)를 섞어 던졌다. 총 투구수 92개 중 스트라이크 58개를 꽂아넣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니퍼트를 7회까지 마운드에 올렸다. 리그 3위를 포기하지 않은 만큼 승리가 필요했다. 상대는 삼성. 삼성 킬러 니퍼트가 제격이었던 것. 니퍼트는 지난 2011년 KBO리그 데뷔 후 매년 삼성 상대로 승리를 챙겼다. 지난해에는 삼성전 7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2.72로 초강세를 보였다.올해는 3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63으로 '킬러 본색'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니퍼트는 1회초부터 삼성 타선을 상대로 휘청거렸다. 1회초 1사 1, 2루 상황에서 4번타자 최형우에 우전 안타를 허용, 선취점을 허용했다. 이어 박석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가 홈인, 순식간에 2점을 먼저 내줬다. 백상원은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첫 이닝을 넘겼다.
3-2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2회초. 이지영에게 안타, 박한이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박해민을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3회초 선두타자 채태인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니퍼트. 후속타자 박석민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줬지만 최형우를 뜬공, 백상원을 삼진으로 솎아내며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니퍼트는 4회초 일격을 당했다. 2아웃을 잘 잡아 놓고 김상수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122km 커브가 한가운데 몰린 게 문제였다. 하지만 후속타자 박한이를 초구 2루수 땅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니퍼트는 5회초 선두타자 박해민을 1루 땅볼 아웃, 후속타자 채태인에게 우익수 안타를 맞았지만 우익수 박건우의 호수비로 승리요건을 채워갔다. 이후 최형우까지 내야 땅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갈수록 안정감을 더했다. 6회초 박석민, 백상원을 중견수 플라이 아웃, 후속타자 박찬도를 내야 땅볼로 돌려세우며 호투를 이어갔다. 7회초에도 타자 3명 모두 땅볼로 잡았다. 타선이 도와주니 니퍼트도 더욱 힘을 냈다.
제 몫을 다했다. 니퍼트는 8회초부터 좌완투수 함덕주와 교체됐다. 총 투구수 92개. 함덕주와 윤명준이 나머지 2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아 니퍼트의 6승이 완성됐다.
한편 두산은 이날 삼성을 상대로 14-3 대승을 거뒀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75승 62패를 기록, 3위 넥센 히어로즈(75승 1무 62패)를 바짝 추격했다.
[두산 베어스 니퍼트.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지승훈 기자 jshyh0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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