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위 다툼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두산이 28일 수원 KT전서 역전승했다. 76승63패가 됐다. 반면 넥센은 같은 날 인천 SK전서 완패했다. 76승63패1무로 두산에 공동 3위를 허용했다. 넥센은 27일 KT에 승리했고, 동시에 두산이 LG에 패배하면서 한 숨을 돌렸지만, 하루만에 다시 3위를 양분했다.
현 시점에선 3위 다툼 승자를 예측할 수 없다. 넥센이 4경기, 두산이 5경기를 남겨뒀다. 넥센은 29일 NC(목동), 내달 1일 한화(목동), 2일 롯데(목동), 3일 삼성(목동)전으로 정규시즌을 마친다. 두산은 30일 NC(잠실), 내달 1일 SK(인천), 2~3일 KIA(광주)전에 미편성된 잠실 KIA전(4일 혹은 5일 편성)이 남아있다.
▲기세는 두산
최근 기세는 두산이 좋다. 두산은 이달초 투타 엇박자가 극심했지만, 최근 7연전서 5승2패로 반전했다. 선발진과 중간계투진이 9월 들어 동시에 불안하지만, 타선이 마운드의 약점을 상쇄하는 특유의 컬러를 되찾았다. 이달 초 극도로 터지지 않았던 두산 타선은 7연전을 통해 되살아났다. 28일 KT전서도 선발 허준혁이 1회에만 6실점했으나 타선이 가볍게 승부를 뒤집었다.
반면 넥센은 최근 하향세. 두산이 5승2패를 하는 동안 2승4패에 그쳤다. 결국 두 팀의 2.5경기 차가 사라졌다. 넥센은 최근 세 차례 두 자릿수 실점한 경기서 모두 졌다. 28일 인천 SK전서도 초반부터 대량실점하며 쉽게 무너졌다. 타선도 눈에 띄게 페이스가 떨어진 상태. 한 마디로 두산과는 정반대 사이클.
▲예측불가
최근 흐름과 분위기만 놓고 보면 3위 다툼은 분명히 두산이 유리하다. 하지만, 기세만으로 3위 다툼 승자를 두산으로 쉽게 결론내릴 수는 없다. 기본적으로 두 팀의 경기력은 불안정한 부분이 있다. 타선 위력보다 마운드 짜임새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 두산은 리그 최약체 수준인 불펜은 물론이고 9월 들어 선발진도 좋지 않다. 넥센 토종 선발진도 리그 최약체 수준. 때문에 두 팀은 타선 활약에 따라 투타 밸런스의 변동 폭이 크다. 잔여 일정서 두 팀의 타격 사이클은 언제 어떻게 달라질지 알 수 없다. 그에 따라 종합적인 경기력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잔여일정을 보면 29일 휴식하는 두산은 잠실, 인천, 광주, 잠실을 오가며 잔여 5경기를 치른다. 반면 넥센은 목동에서만 4경기를 남겨뒀다. 넥센 선수들이 두산보다 컨디션 조절은 용이하다. 그러나 이 부분이 두산에 꼭 불리하다고 볼 수도 없다. 지금은 어차피 모든 선수가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있는 시기다. 이동이 낯선 일도 아니다.
▲변수는 넥센의 1무
결정적인 변수는 넥센의 1무. 넥센은 두산보다 1경기를 더 치른 대신 무승부 1개를 기록 중이다. 무승부는 승률에 포함되지 않는다. 때문에 두 팀의 승률은 0.547로 같다. 두 팀이 잔여경기서 모두 승부를 가린다고 가정할 때 두산이 승수를 쌓을 기회가 1경기 더 많다고 보면 된다.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지만, 그 1경기서 이기면 그만큼 두산에 유리한 것이고, 반대로 지면 넥센에 유리해진다.
다만, 넥센과 두산이 잔여경기서 무승부 없이 모두 승부를 내고, 같은 승수로 시즌을 마칠 경우 이미 1무를 갖고 있는 넥센이 3위에 오른다. 넥센보다 1경기를 덜 치른 두산이 무승부 없이 넥센과 같은 승수로 시즌을 마치는 건 1패를 더 쌓았다는 의미. 결국 두산은 무조건 넥센보다 1승을 더 챙겨야 3위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두산이 넥센보다 1경기가 더 남았다는 사실이 3위 다툼 결말을 알 수 없게 한다.
[두산 선수들(위), 넥센 선수들(가운데), 두산·넥센 맞대결 장면(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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