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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아무리 종영이 코 앞이라지만 이렇게까지 주인공을 끝으로 몰고갈 것까지야.
30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극본 장혁린 연출 오진석) 17회에서는 김태현(주원)과 한여진(김태희)가 희망찬 미래를 그리는 가운데 시련을 맞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김태현과 한여진은 서로의 행복을 위해 이별했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은 끝나지 않았고, 항상 그리워 했다.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포기할 수 없어 이별을 택했지만 사랑의 감정은 도무지 끊어지지 않았다.
결국 한여진은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모두 포기하기로 했다. 아버지를 위해, 자신을 위해 한신그룹을 지켜 오며 정글에서와도 같은 치열한 싸움을 벌였고, 자신마저 괴물이 됐던 한여진은 오직 김태현을 위해 모든 삶을 뒤로 했다.
복수를 마친 한여진은 김태현에게 돌아오겠다고 했다. 작은 동네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던 김태현은 이를 반겼고, 두 사람의 미래는 희망찰 것만 같았다.
하지만 김태현과 한여진에게 시련이 닥쳤다. 한여진이 간암에 걸리고 만 것. 이채영(채정안)을 중심으로 한여진에게 반하는 세력이 한여진이 마시는 물에 오랜 시간 약을 타 간암에 걸리게 한 것이다.
자신의 편이 없던 한여진은 결국 자신을 없애고자 하는 주위 사람들에 의해 간암에 걸리고 말았다. 몸이 쇠약해지고 앞서 복수를 위해 제거했던 사람들에 대한 죄책감이 더해지면서 환각 증세까지 보였다. 거침없이 나아가던 한여진은 없었다.
그러나 한여진의 간암은 갑작스러워 시청자들에게 당혹감마저 줬다. 빠른 전개와 갑작스러운 상황 설정이 '용팔이'의 장점이었지만 종영을 앞두고 겨우 행복을 찾는듯하는 주인공에게 이토록 가혹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 설정이었다.
이별까지 택했다가 다시 사랑을 택한 이들, 모든 것을 포기할 만큼 사랑하는 두 사람에게 굳이 배신과 간암이라는 시련을 안겨줄 필요까지 있었을까. 이 같은 전개는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까지도 가혹한 설정이 아닐까.
한편 '용팔이' 마지막회(18회)는 1일 밤 10시 방송된다.
['용팔이' 김태희, 주원.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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