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뒤늦게 나타난 외야진의 활력소. 바로 NC 외야수 김준완(24)이다. 올해 1군 첫 경기를 8월 21일 대구 삼성전에서 치렀지만 지금도 그는 1군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 9월 30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1번타자로도 출전해 볼넷 1개를 고르고 1득점을 올렸다.
김경문 NC 감독은 김준완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다. "엄청 빠른 스피드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센스를 갖고 있다"라는 김 감독은 "용병 투수를 만나도 잘 싸운다. 대수비나 대주자로 나가도 나름 제 역할을 하고 있다. 볼카운트가 2S에 몰려도 쉽게 삼진을 당하지 않는다"라고 평가했다.
공격, 수비, 주루 모두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는 김준완은 쉽게 찾아오지 않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는 "1군에서 뛸 기회가 왔으니 꼭 잡고 싶다"라는 각오를 품고 있다.
아무래도 1군과 2군은 다른 무대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는 무대를 즐길 줄 아는 남자다. 고려대 시절에도 응원과 함성이 가득한 고연전에 나서면 더욱 힘을 냈었던 그다.
김준완은 "1군과 2군의 차이는 관심인 것 같다. 관중이 많은데서 경기를 하면 재밌는 것 같다. 대학 시절에도 고연전을 하면 사람이 많아서 신나고 재밌었다"라고 말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도 담금질을 멈추지 않았던 그는 배팅 포인트를 앞으로 옮기는 등 나아진 타격을 보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무엇보다 김준완을 돋보이게 하는 능력은 바로 끈질김이다. 지난 8월 27일 마산 한화전에서 '괴물 투수' 에스밀 로저스를 만나 주눅 들지 않고 집요하게 볼넷을 고르는 등 인상적인 장면을 남겼던 그다.
이러한 장면을 만들기 위한 그의 노력이 있었다. "로저스의 투구를 그날 처음 봤다"는 김준완은 "쉽게 칠 수 있는 공이 아니었다. 안타보다는 어떻게든 출루하는 게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올해 1군에서 26경기에 나와 38타석을 소화한 그는 타율이 .226에 불과하지만 출루율은 .368에 이른다. 안타만 7개를 친 것이 아니라 볼넷도 7개를 골랐기 때문이다. 대신 삼진은 8차례가 전부였다.
평소 차분한 성격을 가진 그는 참을성을 타고난 듯 하다. 그래서 타석에서도 끈질긴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스트라이크존에 오는 것만 치려고 했다. 어떨 때는 너무 소극적이라고 혼나기도 했다"고 머쓱해 한 그는 "타석에서 공격적인 면을 더하고 싶다"라고 바람을 나타냈다.
이처럼 그가 보여준 '김준완식 야구'의 특징을 보면 왜 그가 지금도 1군에 있는지 알 수 있게 한다.
이제 NC에게는 4경기가 남아 있다. 김준완은 "수비에서 실수하고 싶지 않다. 타구가 최대한 나에게 온다고 생각하고 다 잡겠다는 마음으로 나서고 있다. 타석에서도, 주자로 나갔을 때도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고 싶다"라고 남은 경기에서의 각오를 보였다.
올 시즌을 마치고 나서는 다소 모자랐다고 느꼈던 '힘'을 보충할 계획이다. "다른 선수들과 몸은 비슷한데 힘이 없는 것 같다. 지난 겨울에 체중을 늘렸지만 몸이 둔해진 것을 느꼈다. 올 겨울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하겠다"라는 게 그의 말이다.
[김준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