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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두번째 스무살'(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식)이 로맨스부터 가족애, 코믹까지 명품 대사를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두번째 스무살'은 38세란 늦은 나이에 15학번 새내기가 된 여주인공 하노라(최지우)의 캠퍼스 라이프를 흥미진진하게 그리며 신드롬을 일으키는 중. 제작진은 시청자들이 사랑한 명대사를 공개했다.
▲ 최지우 "술 먹고 늦게 오고 연애하느라 거짓말로 용돈 뜯어내도 다 줄 거야. 청춘이잖아"
첫 방송에서 하노라는 자신이 췌장암에 걸려 시한부 삶을 살고 있다고 오해했다. 아들에게는 3개월 간 비밀로 하기로 결심한 노라는 친구 윤영(정수영)을 만나 "민수에게 어떻게 말해. 이제 스무살인데. 이제 겨우 대학에 합격해서 대학생 됐는데. 고3 내내 얼마나 고생했는데. 3개월은 시간 줄 거야. 맘껏 대학생활 즐기게. 막 술 먹고 늦게 오고 연애하느라 거짓말로 용돈 뜯어내도 줄 수 있는 돈 다 줄 거야. 내 결혼반지 팔아서라도 다 줄 거야. 청춘이잖아"라고 말하며 코 끝이 찡한 감동을 전했다.
인생의 한 번뿐인 스무살 청춘에 대한 소중함을 되짚는 하노라의 대사는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이 그녀에게 선물처럼 찾아온 대학입학과 두 번째 스무살이 지닌 의미를 더욱 값지게 느끼게 해줬다.
▲ 이상윤 "하노라 좋아하는 자격이다"
하노라를 첫사랑으로 간직하고 있는 차현석(이상윤)은 겉으로는 무심한 척 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하노라를 위하는 모습으로 일명 츤데레 매력으로 여심을 흔들고 있다. 하노라의 남편 김우철(최원영)과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나가고 있는 현석은 지난 10화에서 우철에게 화가 폭발해 불륜사실을 알고 있다고 폭로하고 노라에 대한 자신의 마음까지도 밝히며 로맨스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이끌었다.
특히 단합대회 후 노라가 아닌 이진(박효주)을 차에 태워 데려간 현석의 의도를 궁금해 하던 우철이 "노라를 좋아하면서 김이진을 데리고 간 건 뭐냐"고 따져 묻자 현석은 "난 노라를 너한테 보낸거다. 노라가 가정을 원하니까. 김이진이 네 여자라 데리고 간 거다"라며 분노했다. 노라와 이진이 서로의 존재를 알기 전에 이진과의 관계를 정리할 것을 요구하는 현석에게 우철은 무슨 자격으로 그러는 거냐고 소리쳤다. 이에 현석은 "하노라 좋아하는 자격이다"라는 돌직구 멘트로 맞대응하며 상남자의 거친 매력으로 여성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 최지우 "자식은 후회가 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야"
극중 하노라는 캠퍼스에 적응하느라 바쁜 늦깎이 대학생이지만 늘 아들을 생각하는 모성애 깊은 엄마이기도 하다. 지난 9화에서는 노라가 댄스 동아리 '바운스'의 공연 무대에 올라 무용가를 꿈꾸던 열아홉 때를 회상하던 장면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며 큰 감동을 선사했다.
공연 후 아무도 없는 불 꺼진 무대에 홀로 다시 오른 서른여덟의 노라는 꿈 많던 어린 노라와 마주하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이미 놓쳐버린 무용가란 꿈과 기회, 붙잡을 새 없이 흘러가버린 청춘이 생각난 노라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홀로 서러운 눈물을 흘렀다.
다음날 동아리 공연 소감을 묻는 친구 윤영에게 노라는 "내 꿈, 춤추면서 살고 싶었던 그 꿈은 지나가버렸구나. 나는 이제 서른여덟이구나. 그 꿈은 다시 꿀 수 없구나"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노라는 "그 땐 내 꿈 포기 같은 건 생각 못했지. 아들 민수를 포기할 수 없었던 거지. 자식은 후회가 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야"라며 애틋한 모성애가 담긴 대사로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했다.
▲ 김민재 "그래도 내가 아들인데, 엄마한테 아무리 못되게 했어도 아들이다"
하노라의 모성애와 함께, 엄마를 생각하는 스무살 아들 김민수의 대사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짠하게 했다. 지난 10화에서 민수는 부모님의 이혼공증 증명서를 발견하고 노라의 친구 윤영으로부터 오진으로 노라가 시한부로 착각해 지냈던 일련의 사건들을 모두 알게 됐다.
민수는 노라에게 "엄마 죽는데도 말 안 했어? 혼자 죽으려고 했던거야? 내가 그래도 아들인데, 엄마한테 아무리 못되게 했어도 아들인데"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엄마를 피하기만 했던 그간의 행동을 뉘우친 민수는 눈물을 왈칵 쏟으며 노라를 껴안고 "미안해요. 미안해 엄마. 혼자 외롭게 해서"라며 반성했다. 그 동안 서로 말 못했던 심정을 떠올리며 진심으로 화해한 모자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 최원영 "날 위한 쇼를 했으면 반응을 보러 와야지. 나이가 몇인데 질투작전은"
노라의 남편이자 심리학 교수인 우철은 자기합리화와 자기포장의 달인. 그는 아내의 대학생활이 자신을 위한 쇼이고 절친 현석을 위하는 마음은 자신의 질투심을 자극하는 것이라고 착각하며 극에 유쾌함을 더하고 있다.
대학 축제에서 댄스 동아리 공연 후 밤늦도록 집에 돌아오지 않는 노라를 생각하며 우철은 "날 위한 쇼를 했으면 반응을 보러 와야지"라고 혼잣말하는 뻔뻔함을 드러내 안방극장을 폭소케 했다. 우철은 또 현석에게 줄 도시락을 싸는 노라를 보며 "나이가 몇인데 질투 작전은"이라며 착각의 늪에 빠졌다. 미워할 수 만은 없는 최원영의 색다른 사랑스러운 악역연기는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로 자리 잡으며 드라마를 한층 경쾌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두번째 스무살'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한다.
[최지우. 사진 = CJ E&M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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