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 남자농구가 리우 올림픽에 나설 수 없다.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1일(이하 한국시각) 중국 후난성 장사에서 열린 2015 FIBA 아시아 남자농구선수권대회 8강전서 이란에 62-75로 완패했다. 한국은 준결승전 진출에 실패하면서 1~4위에 주어지는 내년 리우올림픽 티켓, 리우올림픽 최종예선 출전권 확보에 모두 실패했다. 한국은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부터 20년간 올림픽에 나서지 못한다.
조별리그 중국전 패배, 2차 리그 카타르전 패배가 뼈아팠다. F조 3위 자격으로 8강 토너먼트에 출전했고, 필리핀에 이어 E조 2위의 이란과 8강전서 맞붙는 불운을 안았다. 한국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서 이란에 79-77로 승리, 금메달을 따냈으나 이번 대표팀 전력은 각종 이유로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이란은 NBA를 경험한 하메드 하다디, 마흐디 캄라니, 니카 바라미 트리오가 건재했다. 바라미가 없었던 존스컵서도 대패했던 한국이었다. 이들이 정상적으로 출전한 이날 경기서 이란을 넘어설 방법은 없었다. 한국은 초반부터 이란의 타이트한 스위치디펜스에 슛 찬스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신장에서 밀리는 한국은 외곽에서 투맨게임을 하거나 공간을 넓게 활용, 컷인을 시도해야 했으나 확률 낮은 공격만 답습했다.
한국은 전반전 막판 수비조직력이 급격히 흔들렸다. 이승현이 하다디를 잘 묶었으나 가드, 포워드들의 공간 침투와 컷인을 막지 못했다. 결국 1쿼터는 8-23으로 크게 밀렸다. 2쿼터 초반 반전했다. 최준용, 이승현 등의 득점과 상대 턴오버 유발로 추격했다. 이때 한국에 다시 불운이 찾아왔다. 14-26으로 뒤진 2쿼터 3분 30여초전. 이승현이 중거리 슛을 실패하고 내려오는 과정에서 바라미의 발을 밟아 왼발목이 돌아갔다. 공수에서 중심을 잡았던 이승현의 부상. 치명적이었다.
한국은 이승현이 나간 뒤 2-3 지역방어로 바꿨다. 그러나 공격리바운드 허용의 약점을 드러냈다. 그래도 최준용이 좋은 패스센스를 발휘했고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가드를 맡으면서 수비에선 하다디까지 제어했다. 신경이 긁힌 하다디는 최준용을 주먹으로 때리려고 했고 실제 몸이 접촉되면서 U파울을 받았다. 최준용도 테크니컬파울을 받은 뒤 파울트러블에 걸렸다. 결국 전반전은 25-36으로 뒤졌다.
3쿼터 출발이 좋지 않았다. 더블 팀을 깊게 들어가는 바람에 외곽 찬스를 내주는 등 수비에서 몇 차례 실수가 있었다. 2-3 지역방어를 사용했으나 곧바로 3점포를 얻어맞았다. 골밑에서도 지역방어가 계속 깨졌다. 결국 연속 실점으로 20점까지 벌어졌다. 설상가상으로 3쿼터 4분51초를 남기고 공수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던 최준용마저 5반칙으로 물러났다. 그나마 양동근, 최준용 등의 득점으로 근근이 추격했다. 결국 3쿼터에는 44-60으로 크게 밀렸다.
4쿼터에도 점수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한국 2-3 지역방어는 골밑으로 컷 하는 양 사이드 공격수의 움직임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앞선에서도 외곽포를 내줬다. 설상가상으로 한국은 공격도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양동근과 조성민은 체력저하가 두드러졌다. 20여점 차가 유지되면서 한국의 사기가 바닥까지 떨어졌다. 이승현의 공백도 크게 느껴졌다.
결국 반전은 없었다. 지칠 대로 지친 한국은 더 이상 반전을 일궈내지 못했다. 한국은 2일 낮 12시45분 중국-인도전 패자와 5-6위 진출전을 갖는다. 리우행 최종예선행 티켓마저 날아간 상황서 사실상 큰 의미가 없는 게임이다.
[남자농구대표팀.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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