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지승훈 인턴기자] 밴 헤켄의 직구에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탈삼진 부문 1위를 탈환한 게 이를 대변한다.
앤디 밴 헤켄(넥센 히어로즈)은 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 7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4-3 승리로 시즌 15승(8패)째를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3.62까지 끌어내렸다. 총 투구수 113개 중 스트라이크 77개를 꽂아넣었다.
밴헤켄의 투구는 강했다. 이날 직구만 54개를 던졌다. 그중 39개가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다. 직구를 비롯해 포크볼(42개)도 29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직구와 비슷한 궤적으로 날아오다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가라앉는 포크볼은 좋은 양념이었다. 이날 최고 구속 146km 직구를 앞세워 흔들림 없는 투구를 했다.
탈삼진 1위는 어찌보면 예견된 기록이다. 지난 2012년 한국 무대에 발을 디딘 밴헤켄은 KBO리그 첫해 132탈삼진으로 이 부문 6위에, 2013년 137탈삼진으로 9위, 지난해에는 178탈삼진으로 2위에 자리했다. 밴헤켄은 이번시즌 이날 10개의 삼진을 추가해 총 193탈삼진으로 개인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시즌 20승 6패를 하면서도 탈삼진왕에 오르지 못한 밴헤켄으로선 욕심을 내볼 만 했다.
이날 밴헤켄은 1회초부터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선두타자 정근우와 이용규를 나란히 땅볼로 잡아내며 무난한 시작을 알렸다. 첫 이닝에만 직구(9개), 커브(1개), 포크(4개)를 던지며 한화 타선을 위협했다.
밴헤켄의 투구는 승리투수 요건이 완성되는 5회까지 이어졌다. 무실점으로 이어진 상황에서 밴헤켄에게 6회초 위기가 찾아왔다. 벤헤켄은 6회초 선두타자 김태균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폭스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정현석의 볼넷으로 1사 1, 2루. 조인성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아 첫 실점했다.
그러자 넥센 벤치는 벤헤켄 대신 조상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조상우가 밴헤켄의 책임주자를 들여보내지 않고 이닝을 마감했다. 밴헤켄의 실점은 더 늘어나지 않았고 승리투수 요건을 유지할 수 있었다.
조상우에 이어 한현희까지 넥센의 뒷문을 걸어잠갔다. 9회는 마무리 손승락이 책임졌다. 9회말 상대 타선에 고전하며 2점을 내줬지만 동점이나 역전 허용은 없었다. 넥센은 1회말 4득점 기선제압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벤헤켄의 시즌 15승이 완성된 순간. 지난해 20승에 이어 2년 연속 15승. 리그 정상급 에이스라 불릴 만 하다.
[넥센 히어로즈 앤디 벤 헤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지승훈 기자 jshyh0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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