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4차원이라는 말 듣고 싶어요."
넥센 히어로즈에 당찬 신인 포수가 들어왔다. 서울고 출신 주효상. 올 시즌 1차지명으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2억원이라는 계약금은 주효상에 대한 기대치를 그대로 보여준다. 계약 당시 넥센 스카우트는 주효상에 대해 "강한 어깨와 민첩한 움직임이 장점이다"며 "송구 동작이 빠르고 정확도가 우수해 고교 포수 중 가장 우수한 기량을 가졌다고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3일 구단이 마련한 환영식 참석을 위해 목동구장을 찾은 주효상. 그는 넥센 유니폼과 점퍼, 모자까지 완벽하게 갖춰 입고 취재진 앞에 섰다. 잘 어울렸다. 패기가 느껴졌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 힘이 넘쳤다. "드래프트 때와 똑같다"고 운을 뗀 주효상은 "고교 시절 목동구장에서 경기를 많이 해봐서 익숙하다"고 말했다.
주효상은 고교 1학년 때부터 포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이전까진 주로 3루수와 외야수로 뛰었다. 선배 포수들이 다치는 바람에 팀 사정상 마스크를 써야 했다. "한 번 해보라"는 말에 힘을 얻어 2학년 때부터는 아예 주전 포수로 자리 잡았다. 그는 "포수가 재미있다. 포수는 어머니 같은 존재다. 팀을 이끌어야 한다"며 활짝 웃었다.
각오가 남다르다. 주효상은 "1차 지명을 받았는데, 내 역할을 제대로 보여드리려 한다"며 "야구장에서 항상 활기차게 뛰면서 4차원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 남다른 악바리 근성을 보여드릴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내가 있으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겠다. 한현희 선배가 특이하다고 많이들 말씀하시는데 그런 점을 닮고 싶다"고 덧붙였다.
2004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빅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몰리나는 올해까지 통산 1464경기 타율 2할 8푼 3리(5057타수 1429안타) 100홈런 645타점을 기록 중이다. 2009년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또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선수에게 주어지는 롤링스 골드글러브의 주인공. 통산 도루저지율도 4할 4푼 4리(283/637)에 달한다. 인터뷰 내내 "송구 하나는 정말 자신있다"고 말한 주효상은 "몰리나의 강한 어깨와 쇼맨십을 좋아한다"고 힘줘 말했다.
앞으로 다가올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를 통해 내년 시즌 즉시전력으로 거듭나야 한다. 주효상에게 주어진 과제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포수 한 명은 키울 것이다. 주효상은 마무리캠프에 데려갈 것이다"고 공언했다. 염 감독은 많은 훈련이 필요한 선수를 추려 일본 가고시마로 떠날 예정. 6일 훈련 후 하루 쉬는 강행군이다. 주효상은 "송구에 자신 있지만 정확도는 보완해야 할 것 같다. 블로킹도 아직 어렵다"면서도 "반드시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넥센 히어로즈 주효상.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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