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내년에는 투수력으로 버텨내야 한다."
넥센은 염경엽 감독 부임 후 포스트시즌 단골손님이 됐다. 3일 목동 삼성전으로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르는 넥센은 올 시즌에도 가을야구를 치른다. 이날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3위를 확정,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건너 뛰고 준플레이오프에서 대기한다.
치열한 마지막 승부를 앞두고 있지만, 염경엽 감독으로선 내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일단 넥센은 올 시즌을 끝으로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있다. 중심타자 유한준도 FA 자격을 얻는다. 사령탑 입장에선 최악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염 감독은 "병호도, 한준이도 모두 잡고 싶다"라고 웃었지만, 상황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특히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거의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
더구나 넥센은 내년 시즌부터 서울 고척 스카이돔을 홈으로 사용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아직 공식적으로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결국 넥센은 올 시즌을 끝으로 8년간의 목동 시대를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현 시점에선 고척 스카이돔에서 목동구장보다 홈런이 더 나올지 덜 나올지는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다. 다만, 염 감독은 "병호가 빠져나간다면 평균 득점이 1점 이상 떨어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넥센은 올 시즌 40홈런 유격수 강정호를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에 보내줬다. 그러나 김하성이 그럭저럭 잘 메워내며 막강 타선을 유지했다. 하지만, 내년은 상황이 다르다는 게 염 감독 전망. 그는 "만약 병호가 빠져나가면 그건 정호 공백과는 비교가 안 된다. 병호는 타선의 중심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최악의 경우 한준이까지 나가면 몇 홈런, 몇 타점이 빠져나가는 것인가. 엄청난 타격"이라고 염려했다.
염 감독은 박병호에 대한 대안으로 "4번타자의 경우 외국인타자를 쓰는 것으로 구단과 어느 정도 합의가 됐다. 구단이 뽑아주면 나는 그 선수를 쓰면 된다. 스나이더도 후보"라고 했다. 그러나 결국 내년에는 마운드를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올 시즌에도 토종 선발진 구축에 실패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염 감독은 "내년에는 지키는 야구가 제대로 돼야 한다. 투수력으로 버텨내야 한다. 투수들이 커버해주지 못하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마운드가 버텨줘서 타선 약화를 보완해야 한다는 의미다.
[염경엽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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