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강산 기자] 뼈아팠다. 너무나 뼈아팠다.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배영수가 단 하나의 실투에 울었다.
배영수는 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전에서 2⅔이닝 1피안타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유일한 피안타가 김상현에게 얻어맞은 홈런이었다. 나머지 1실점은 책임주자 실점. 한화는 결국 1-4로 패하며 8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배영수는 시즌 11패(4승)째를 당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있는 투수 다 나가야 한다"며 총력전을 시사했다. 선발투수 김용주가 4회말 선두타자 댄 블랙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배영수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출발은 무척 좋았다. 김상현을 우익수 뜬공, 박경수를 포수 파울플라이, 장성우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5회말에는 2사 후 김사연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오정복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6회말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선두타자 앤디 마르테를 중견수 뜬공, 댄블랙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낸 것까진 좋았다. 그런데 김상현에게 던진 6구째 131km 슬라이더가 한가운데 몰렸다. 바깥쪽으로 완전히 휘지 않았다. 김상현은 이를 제대로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 1-1 팽팽한 균형이 무너진 순간이었다.
끝이 아니었다. 흔들린 배영수는 후속타자 박경수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송창식과 교체됐다. 그런데 송창식이 장성우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책임주자 박경수의 득점으로 배영수의 실점은 2점이 됐다. 단 하나의 실투로 분위기를 넘겨준 게 추가 실점, 나아가 팀 패배로 이어지고 말았다. 한화의 5강행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졌다.
배영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3년 21억 5천만원. 리그를 호령하던 우완투수에 풍부한 우승 경험까지 갖춘 배영수의 한화행은 그 자체로 많은 화제를 불러모았다. 그러나 배영수는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2경기에서 4승 11패 평균자책점 7.04라는 초라한 성적표만 남겼다. 시즌 최종전에서도 잘 던지다 하나의 실투로 무너졌다. 마지막에도 웃을 수 없었다.
[한화 이글스 배영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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