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완벽한 복귀전이었다.
삼성 알프레도 피가로는 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등판했다. 7이닝 1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3승(7패)째를 거뒀다. 복귀전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피가로가 9월 5일 대구 KIA전(6이닝 2실점 패전) 이후 약 1개월만에 돌아왔다. 당시에도 8월 16일 포항 한화전(7이닝 4실점 노 디시전)이후 19일만에 돌아온 것이었다. 피가로의 실전 등판 간격이 이렇게 벌어진 건 어깨 피로 탓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그동안 피가로의 어깨 상태를 체크해왔다. 최근 괜찮다는 보고를 받았고, 일찌감치 이날 선발 내정 사실을 지난 추석 연휴 대전 원정서 밝혔다. 순위를 떠나서 피가로는 포스트시즌, 그리고 내년에도 함께할 가능성이 있는 투수다. 그의 몸 상태를 실전서 체크해보고 포스트시즌에 넘어가는 것과, 체크해보지 못하고 곧바로 포스트시즌 실전에 올리는 건 큰 차이가 있다.
피가로가 실전 복귀전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다. 정규시즌 5연패 매직넘버2를 남겨두고 NC의 맹추격을 받는 상황. 류 감독은 경기 전 "오늘은 한국시리즈 7차전"이라며 피가로가 좋지 않을 경우 곧바로 빼겠다고 했다.
그러나 피가로는 괜찮았다. 1회 고종욱을 중견수 플라이, 브래드 스나이더를 2루수 땅볼, 서건창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1회를 마치는 데 투구수는 단 9개. 2회에도 순항했다. 박병호를 우익수 뜬공, 유한준을 삼진, 이택근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2회에도 단 10개의 공만 던졌다. 3회 선두타자 김하성, 장시윤, 박동원으로 이어지는 하위타선을 공 10개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타순이 한 바퀴 돌았지만, 피가로는 여전히 넥센 타선을 압도했다. 4회 고종욱을 중견수 뜬공, 스나이더를 2루수 라인드라이브, 서건창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5회에는 박병호를 중견수 뜬공, 유한준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택근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첫 피안타. 그러나 김하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 마운드에 오른 피가로. 타선이 6회초 2사 만루 찬스를 놓친 터라 위기가 찾아올 수 있었다. 그러나 박헌도를 삼진, 박동원을 포수 파울 플라이, 고종욱을 삼진 처리하며 가볍게 이닝을 마쳤다. 7회에도 스나이더, 서건창, 박병호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8회 심창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총 80개의 공으로 7이닝을 소화했다. 직구 최고 147km에 그쳤으나 체감 구위는 그렇게 떨어지지 않았다. 대신 직구 제구가 좋았고, 29개를 사용한 커브와 13개를 사용한 체인지업 위력도 아주 좋았다. 직구 구속이 조금 더 오른다면 포스트시즌서는 더 위력적인 공을 뿌릴 가능성이 크다.
결국 피가로는 삼성 마운드에 정상적으로 재안착했다. 확실한 선발투수 1명이 돌아온 셈이다. 그것도 구위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선발투수의 존재는 포스트시즌서 엄청난 가치를 지닌다. 삼성은 승리 이상의 수확이 있었다.
[피가로. 사진 = 목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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