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해태왕조를 완벽히 넘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삼성이 어렵사리 정규시즌 5연패를 확정했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 삼성이 일궈낸 정규시즌 5연패는 KBO리그 34시즌 역사상 최초의 대업. 역대 정규시즌 3연패 이상을 차지한 팀도 삼성뿐이다. 시대를 풍미했던 해태, 현대, SK도 정규시즌 장기집권을 하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삼성 왕조의 업적은 대단하다.
그런 삼성이 한국시리즈 5연패로 완벽한 왕조 구축을 꿈꾼다. 삼성은 정규시즌 5연패로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선착했다. 2010년부터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2007년~2012년의 SK와 동률을 이뤘다. 여기에 만족할 삼성이 아니다. 삼성이 이번 한국시리즈서 우승할 경우 사상 최초 한국시리즈 5연패와 함께 통합 5연패를 완성한다.
1986년~1989년 해태가 한국시리즈 4연패를 달성했다. 20년이 넘었고 30년이 다 돼가는 시점에서도 이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현대도 2003년~2004년 통합 2연패가 전부였고 SK도 2007년~2008년 통합 2연패를 차지한 뒤 2009년 KIA에 막혀 한국시리즈 3연패를 달성하지 못했다. 물론 삼성 역시 2007년 SK에 의해 한국시리즈 3연패와 통합 3연패 대업을 완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삼성은 지난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면서 사상 최초 통합 4연패, 한국시리즈 4연패를 차지했다. 삼성이 이번 한국시리즈마저도 우승할 경우 26년 전 해태를 넘어 사상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5연패를 차지한 팀으로 기록된다. KBO리그 역사상 최강의 왕조로 공인 받는 셈이다. 물론 통합 5연패가 더욱 의미 있겠지만, 한국시리즈 5연패 자체로도 뜻 깊다. 때문에 삼성은 이번 한국시리즈를 절대 놓칠 수 없다. 이번 기회는 나중에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른다.
삼성은 SK와 맞붙었던 2011년(4승1패), 2012년(4승2패) 한국시리즈는 비교적 수월했다. 그러나 2013년(두산, 4승3패)과 2014년(넥센, 4승2패) 한국시리즈는 힘겨웠다. 두산에는 1승3패로 뒤지다 상대의 어설픈 벤치워크에 극적으로 4승3패 역전극을 완성했다. 지난해 넥센에도 2승2패로 맞선 5차전서 경기 내내 뒤지다 9회말에 최형우의 끝내기 우선상 적시타로 극적인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당시 삼성이 5차전을 놓쳤다면 넥센의 창단 첫 우승 희생양이 됐을 가능성이 컸다.
올해도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2위 NC, 3위 후보 넥센과 두산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특히 2위 NC의 경우 1군 3년차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투타에서 탄탄한 모습을 보여줬다. 삼성이 비록 정규시즌서 11승5패로 압도했지만, NC는 단기전서도 쉽게 무너질 전력이 아니다. 지난 2년보다 이번 한국시리즈가 더 힘겨울지도 모른다.
26년 전 해태의 아성을 넘는 게 이렇게 쉽지 않다. 그래도 삼성은 그 자격을 갖췄다. 한국시리즈 5연패. 삼성으로선 절대 놓칠 수 없다.
[삼성 선수들. 사진 = 목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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