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10승 4인방.
삼성의 정규시즌 5연패. 알프레도 피가로, 윤성환, 장원삼, 차우찬, 타일러 클로이드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없었다면 가능했을까. 후반기 피가로가 어깨 피로 증세로 전열에서 이탈한 것, 장원삼이 9승으로 선발 10승에 도달하지 못한 것 외에는 큰 아쉬움이 없다. 결국 삼성은 선발 10승 4인방 배출에 성공했다.
과거 10승 투수를 5~6명 배출한 팀이 있었다. 1993년 해태가 조계현(17승) 송유석(11승) 선동열 김정수 이강철 이대진(이상 10승)까지 6명이나 두 자릿수 승수를 채웠다. 해태는 1992년에도 이강철(18승) 김정수(14승) 신동수(13승) 조계현 문희수(이상 10승)까지 5명이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그러나 이들은 구원으로 거둔 승수가 많이 섞였다. 모두 선발로 10승을 채우지는 못했다.
1998년 현대도 정민태(17승) 정명원(14승) 위재영(13승) 김수경(12승) 최원호(10승) 등 두 자릿수 승수 5명을 배출했다. 그러나 최원호의 10승 중 1승이 구원승이다. 단 1승 차로 선발 10승 5인방 배출에는 실패했다. 2015년 삼성 역시 윤성환(17승) 피가로 차우찬(이상 12승) 클로이드(11승)는 선발로 10승을 넘겼지만, 장원삼(9승)은 1승이 모자라 선발 10승에 도달하지 못했다.
물론 삼성의 선발 10승 5인방 최초 배출이 실패로 돌아간 건 아니다. 장원삼은 5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한다. 삼성도 어렵사리 정규시즌 5연패를 확정한 상황. 류중일 감독은 장원삼의 승리를 지켜주기 위해 최대한 신경 쓸 것이 확실시된다. 장원삼이 10승을 달성한다면 팀 우승과 선발투수 개개인 모두 해피엔딩을 완성한다.
장원삼의 최종전 결과와는 무관하게 올 시즌 삼성 선발진이 정규시즌 5연패에 큰 역할을 한 건 분명하다. 삼성은 2년 연속 팀 타율 3할에 도전하는 타선이 막강하다. 사실상 타선의 힘으로 5연패를 달성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야구는 타자들이 잘 친다고 해서 승리를 담보할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다. 기본적으로 마운드가 뒷받침이 돼야 한다.
삼성 선발진은 그런 점에서 자신들의 몫을 충실히 해냈다. 타선이 점수를 뽑아내면 기본적으로 3~4점 이내로 막아내는 위력을 발휘했다. 삼성 선발진의 퀄리티스타트는 73회로 59회의 2위 롯데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1위를 질주 중이다. 선발승, 선발 소화이닝 역시 리그 1위다. 철저히 선발 위주의 야구를 했다.
류중일 감독은 선발투수들에게 최대한 많은 이닝을 맡기면서 책임감과 믿음을 동시에 표시했다. 그리고 선발투수들이 정규시즌 5연패라는 결과물로 그 믿음에 보답했다. 특히 윤성환과 장원삼은 수년간 선발로테이션을 지켜내면서 삼성 야구의 상징이 된 투수들이다. 윤성환은 개인 최다 17승을 따냈고, 장원삼은 전반기 부진에 허덕였지만, 후반기 살아나면서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류 감독의 믿음이 결정적이었다. 오랜만에 선발로 복귀한 차우찬은 생애 첫 탈삼진왕 등극이 눈 앞이다.
삼성은 예년보다 불펜이 약하다. 한국시리즈 5연패 역시 선발투수들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피가로의 어깨 상태 회복, 클로이드의 반등 가능성, 장원삼의 빅 게임 피처 위용 유지 여부 등이 관심사다.
[위에서부터 피가로, 윤성환, 차우찬, 클로이드. 사진 = 목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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