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그래도 삼성불펜은 삼성불펜이다.
정규시즌 5연패에 성공한 삼성 왕조. 21세기 삼성 야구를 논할 때 특급 불펜을 빼놓을 수 없다. 2005~2006년 통합 2연패의 주역 오승환 권오준 권혁을 시작으로 안지만 정현욱 등을 줄줄이 배출했다. 2012시즌을 끝으로 정현욱, 오승환, 권혁이 차례로 이적했다. 권오준은 수술과 재활 후 예년 구위를 회복하지 못했다.
최근 1~2년간 삼성 불펜은 마무리 임창용과 메인 셋업맨 안지만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2~3년 전과 비교할 때 삼성 불펜의 질과 양은 많이 약화됐다. 실제 지난해의 경우 갑작스럽게 삼성에 복귀한 임창용이 많이 흔들렸다. 안지만 역시 2~3년 전에 비해 구위는 조금 떨어졌다. 더구나 두 사람을 보좌해야 할 심창민, 박근홍 등의 기복이 심했다. 때문에 박빙 승부서 안지만에 대한 의존도는 점점 높아졌다.
그래도 안지만은 안지만이었다. 그 없는 삼성 불펜은 상상할 수 없다. 안지만은 올 시즌 4년 연속 20홀드를 달성했고, 35홀드를 기록 중이다. 2012년 박희수(SK)에 이어 역대 한 시즌 최다 홀드 타이기록을 세웠고, 독보적인 자신의 기록을 만들었다. 2위 심동섭(KIA, 20개)을 여유있게 제친 상황. 홀드왕 등극이 눈 앞이다. 또한, 안지만은 통산 170홀드로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2005년부터 필승계투조로 뛰어온 훈장이다.
마무리 임창용의 반전은 극적이다. 그는 지난해 시카고 컵스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신분으로 메이저리그 진입을 노렸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이 어려워지자 구단과 합의 끝 방출, 2007년 이후 7년만에 삼성에 컴백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훈련이 부실했고, 지난해 많은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올 시즌 화려하게 반전했다. 52경기서 5승2패32세이브 평균자책점 2.58로 49경기서 5승4패31세이브 평균자책점 5.84였던 지난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 지난해 9개였던 블론세이브는 단 4개에 불과하다. 체계적으로 시즌을 준비하면서 시즌 막판까지 스태미너를 유지하고 있다. 특유의 유연성으로 잔부상을 최소화했고, 한국야구를 다시 1년간 겪으면서 타자들 분석도 완벽하게 이뤄졌다. 결국 올 시즌 개인통산 200세이브를 넘겼다. 임창민(NC, 31세이브)과 함께 세이브 공동선두를 기록 중인 임창용은 역대 최고령 구원왕에 등극한다.
삼성 불펜이 예년보다 약해졌지만, 안지만과 임창용이 지킨 뒷문은 든든했다. 선발진과 타선이 팀을 앞에서 이끌었다면, 안지만과 임창용은 팀 승리를 뒷받침하고 마무리했다. 때문에 삼성은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 여전히 계산되는 야구가 가능했다. 안지만과 임창용이 강력한 타선과 보이지 않는 시너지효과를 일으키면서 삼성의 정규시즌 5연패에 기여했다.
[안지만(위), 임창용(아래). 사진 = 목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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