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뉴 페이스의 힘.
정규시즌 5연패를 달성한 삼성. 뉴 페이스의 힘도 한 몫 했다. 삼성은 꾸준히 우승을 차지하면서도 매년 히트상품을 발굴했다. 2014년 박해민에 이어 올 시즌에는 구자욱이라는 특급 신인을 배출했다. 류중일 감독은 상무에서 전역한 구자욱을 눈 여겨봤고, 오키나와, 괌 스프링캠프에도 동행시켰다. 구자욱은 스프링캠프부터 착실히 훈련을 소화했고, 취재진들에게도 관심 1순위 선수로 분류됐다.
구자욱은 백업 전천후 야수로 출발했다. 무릎 수술을 받은 채태인의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맡았지만, 이후 중견수, 우익수, 3루수로도 기용됐다. 채태인, 박한이, 박석민 등의 부상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냈다. 타순은 6~7번에 주로 배치됐으나 박한이의 두번째 이탈 이후에는 톱타자로 자리매김했다. 규정타석을 채우면서 팀 내 수위타자가 됐다.
타고난 재능이 대단했다. 퓨처스리그 타격왕 출신답게 갖다 맞히는 재주가 탁월했다. 여기에 김한수 코치의 도움으로 타구에 힘을 실었다. 호리호리한 체구지만, 2루타 이상의 장타도 제법 잘 만들어낸다. 발도 빨라 공격적 베이스러닝으로도 팀에 큰 도움이 됐다. 116경기서 타율 0.349 11홈런 57타점 97득점 17도루로 맹활약했다. 구자욱이 없었다면 삼성 공격력은 크게 꺾였을 가능성이 컸다.
시즌 막판 옆구리 부상으로 1군에서 이탈했다. 1983년 장효조의 역대 신인 최고타율(0.369)을 넘어서는 건 불가능해졌다. 그래도 역대 신인 타율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좋은 시즌을 보냈다. 김하성(넥센)과의 신인왕 경쟁도 구자욱의 판정승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시즌 초반엔 1루에 비해 중견수 혹은 우익수 수비가 많이 불안했지만, 한 시즌 경험을 쌓으면서 많이 향상됐다. 상무 시절 외야 수비를 꾸준히 했기 때문에 적응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삼성은 사상 첫 정규시즌 5연패를 달성했다. 확실한 눈 앞의 결과물과 함께 구자욱이라는 미래 히트 상품까지 발굴했다. 옆구리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구자욱은 생애 첫 한국시리즈 출전을 준비 중이다.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이 장기인 구자욱은 큰 경기 경험이 처음이지만, '미친 선수'가 될 가능성은 그만큼 크다.
삼성의 뉴 페이스 발굴, 그들의 활약이 팀의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이제 그 흐름을 타선뿐 아니라 마운드로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타선과는 달리 마운드에선 2012년 심창민 이후 최근 2~3년간 새롭게 발굴한 투수가 없었다. 이 부분은 삼성 야구의 미래와 맞닿아있다.
[구자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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