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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곽명동 기자]33년 만에 한국을 찾은 ‘하녀’의 이은심(80)은 딸 이양희(50)씨, 손녀딸 김희연(21)씨와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했다. 손녀딸은 ‘하녀’ GV에 관객이 많이 오지 않으면 할머니가 속상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생각보다 관객이 많아서 다행이었어요. ‘하녀’를 보니까 음악이 웃기더라고요(웃음). 할머니 표정이 똑같은 장면이 몇 번 반복된 것도 기억에 남아요.”
딸 이양희 씨는 “이번에 두 번째로 봤는데, 너무 오래된 영화라서 그런지 오버 액션이 많은 것 같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딸과 손녀딸의 평가를 들은 이은심은 정색하며 “난 오버액션은 하지 않았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 돈을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다시는 연기를 못할 것 같아요. 당시에는 동시녹음이 없었어요. 모두 후시녹음이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제 목소리를 담당했던 고은정 씨가 너무 잘해줬어요. 제가 그 덕을 본 것 같아요.”
이은심은 남편인 고 이성구 감독에 대한 추억도 들려줬다. 평범하지 않고 내성적이고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라고 전했다. 브라질 TV를 볼 때마다 이런저런 지적을 해서 신경질이 나 함께 볼 수 없을 정도라고 회상했다.
“남편은 음악을 좋아하고, 책읽기를 즐겼어요. 어학에 대한 관심도 많았죠. 늙어서도 스페인어, 이탈리아어를 공부하더라고요. 다 늙어서 뭐하러 공부하냐고 물어보면, 그래도 공부해야한다고 말했어요. 그 영향을 받아서인지 저도 사전을 봐가면서 공부를 하고 있답니다. 치매 예방도 될 것 같고요.”
[사진은 지난 2일 오후 부산 우동 영화의 전당 시네마테크에서 열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영화 ‘하녀’ GV 무대인사에 참석한 모습. 한혁승 기자. ‘하녀’ 스틸컷]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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