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kt wiz의 창단 첫 시즌 피날레를 장식할 투수는 좌완 정대현이다.
kt는 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최종전 선발투수로 정대현을 낙점했다. 정대현은 올 시즌 29경기에서 5승 11패 평균자책점 5.42를 기록 중. NC를 상대로는 지난 6월 16일 한 경기에 등판해 7이닝 4피안타(1홈런) 3볼넷 4탈삼진 2실점 호투한 바 있다.
정대현의 올 시즌 행보는 '롤러코스터'였다. 6월까지 17경기에서 3승(6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은 3.39로 괜찮았다. 두산 베어스 시절과 확실히 달라졌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7월 이후 12경기에서는 2승 5패 평균자책점 8.65로 부진했다. 특히 후반기 9경기 중 5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가 2차례에 불과했다.
조범현 kt 감독도 답답함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정대현이) 잘 안 되면 변화를 줘야 하는데 안타깝다. 스스로 문제점을 파악해야 한다"며 "지금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본인이 자리 잡아야 한다. 이런 모습이면 내년에 자리가 있겠는가. 항상 본인 자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건 위험하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지난 8월 26일 넥센전 이후 정대현을 2군 선수단과 동행하며 훈련토록 조치했다. 그러면서 "풀타임 선발투수가 처음이니 분명 힘든 부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 견뎌내야 한다"는 격려도 잊지 않았다. 이에 힘을 얻은 것일까. 정대현은 지난달 2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⅓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한층 안정된 투구를 보여줬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SK 와이번스전에서는 3⅔이닝 만에 6실점(4자책점)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그리고 시즌 최종전에서 등판 기회를 얻었다. kt의 창단 첫 시즌 마지막 경기. 의미가 크다. 시즌 전적 52승 91패를 기록 중인 kt가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하면 1991년 쌍방울, 2013년 NC가 기록한 신생팀 최다승(52승) 기록을 경신한다. 정대현의 어깨에 의미 있는 기록이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한창 좋을 때 보여줬던 패스트볼 코너워크와 슬라이더 움직임이 살아나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 간간이 섞는 슬로커브에 지나치게 집착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정대현에게 올 시즌은 의미가 대단히 크다. 2010년 데뷔 후 최다 이닝(109⅔이닝, 종전 2012년 36⅓이닝)과 최다승 등 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이번 등판이 올 시즌 30번째 출격이다. 기복이 있었지만 1군에서 꾸준히 한 시즌을 버텼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시즌 최종전에서 본인 손으로 신생팀 첫해 최다승 기록을 안겨준다면 이는 또 하나의 자산이다.
NC는 이미 정규리그 2위를 확정했다. 하지만 정규시즌 홈 최종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한다. 선발투수도 외인 재크 스튜어트다. 스튜어트는 지난 6월 23일에야 KBO리그에 데뷔했는데, 18경기 8승 2패 평균자책점 2.80의 좋은 성적을 냈다. NC의 정규리그 2위에 큰 힘을 보탰다. 특히 지난 8월 19일 한화전부터 최근 6연승 상승세다. kt전에는 지난달 6일 등판해 6⅔이닝 무실점으로 4승째를 따낸 바 있다.
[kt wiz 정대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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