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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영화 '장화홍련' 속 둘째 딸은 놀랍게 진화했다.
7일 밤 첫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극본 도현정 연출 이용석, 이하 '마을')에서 배우 문근영은 극의 전면에서 이야기를 끌고 나갔다.
문근영이 맡은 한소윤은 어릴 적 교통사고로 엄마와 아빠, 언니를 다 잃은 비운의 인물. 할머니와 함께 캐나다에 살다가 의문의 편지를 받고 한국으로 오게 됐다. "누군가 날 아치아라로 부른 것 같다"는 이상한 끌림에 마을로 온 소윤은 해원중고에 원어민 영어 선생님으로 취직했다. 이후 소윤은 산 속에서 의문의 시체를 발견하게 되면서 작은 마을 아치아라에 찾아온 의문의 사건에 중심에 섰다. 특히, 소윤이 살게 된 집은 의문의 시체로 추정되는 김혜진(장희진)의 집이 있던 터라, 소윤의 공포는 더욱 심해졌다.
문근영은 '마을'의 첫 인상을 강렬하고 안정적으로 연기해 냈다. 할머니를 잃은 감정을 애절하게 전달했고, 사고로 가족들을 모두 잃었지만 오랜 시간이 흘러 담담하면서도 아련한 소윤에 완벽하게 녹아 들었다. 또, 신참 새내기 교사로 분한 소윤을 앳되면서도 열의가 넘치는 캐릭터로 그려냈다.
특히, 문근영만의 특장점이 잘 드러났던 것은 마지막 장면에서였다. 자신의 방이 혜진이 살던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된 소윤은 극도의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데, 문근영은 큰 눈망울과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감정연기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외마디 비명과 거친 숨소리는 완벽하게 상황과 맞아 떨어졌다. 과거 '장화홍련'에서 배우 염정화, 임수정 등과 호흡하던 스릴러 공주는 어느새 '여왕'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스릴러물에 특화된 연기를 펼쳐 보였다.
'마을'은 암매장되었던 시체가 발견되면서 평화가 깨진 마을인 아치아라의 비밀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다.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
[사진 = SBS '마을' 방송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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