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파주 안경남 기자] 2016 리우올림픽에 도전하는 신태용 감독이 선수들에게 ‘숙제’를 던졌다. ‘횡’패스를 줄이고 ‘종’패스를 늘리라는 주문이다. 호주전와의 2연전은 이것을 확인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7일 오후 파주NFC에서 공식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 전 취재진과 만난 신태용 감독은 “기본 포메이션은 4-4-2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해진 틀은 없다고 했다. 상황에 따라 다양한 전술 변화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단 호주와 첫 경기를 해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 우리가 공격적으로 했을 때와 실점 했을 때 또는 이기고 있을 때 지켜야 하는 등에 다양한 상황에 따라 변화를 줄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3~4개의 포메이션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신태용은 “선수들에게 여러 가지 포메이션을 사용할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처음에는 4-4-2에 포커스를 두겠지만 4-2-3-1과 4-1-2-3 등 다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태용 감독은 공격적인 축구를 선호한다. 이른바 ‘신바람 축구’로 통하는 그의 철학은 선수들의 창의성을 극대화시키는 자유분방한 지도력에 있다. 실제로 선수들 대부분은 “전임 이광종 감독님이 무게감 있는 지도자였다면 신태용 감독님은 재미있고 즐기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신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그만큼 선수들 스스로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주어진 ‘자유’ 속에서 감독이 원하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
신태용 감독이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전진패스’다. 그는 “습관적으로 횡패스를 하는 선수들이 많다. 아주 나쁜 습관이다. 공을 전달하고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마치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다 마친 사람처럼 행동한다. 그러면 상대방은 우리의 플레이를 예측하기가 아주 쉬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종패스를 늘려야 한다. 앞으로 주고 움직일 때 상대가 흔들린다. 물론 하루 아침에 바뀔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안정적인 횡패스와 달리 종패스는 실패할 위험이 크다. 하지만 그것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신태용 감독은 호주와 직접 부딪힐 계획이다. 그는 “정면으로 부딪히겠다. 호주는 우리와 전력이 비슷한 팀이다. 그런 상대와 부딪혔을 때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확인할 것이다. 문제가 있다면 고쳐야 하고 잘한 것은 칭찬할 것이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이 4-4-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상황에 따라 다양한 전술을 실험하겠다고 밝힌 것도 그래서다. 어떤 상황에서든 유연하게 대처하길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변해야 살아 남았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신태용호는 오는 9일(화성종합경기타운,오후5시)과 12일(이천종합운동장,오후7시) 두 차례 호주 올림픽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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