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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배우 박병은이 예능 첫 출연이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큰 웃음을 선사해 앞으로의 활약에도 기대를 모으게 했다.
7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는 배우 박혁권 박병은 조달환과 영화 '스물'의 이병헌 감독이 출연했다. 이날 박병은은 시종일관 진지하면서도 엉뚱한 매력을 발산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 '암살'에서 악역 카와구치 역을 맡아 열연한 박병은은 캐스팅 비화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모든 배우 캐스팅이 끝나고 내가 마지막으로 캐스팅됐다"며 "그래서 오디션 준비를 많이 했다"고 운을 뗐다.
박병은은 오디션을 위해 손수 일본 군인복을 빌리는 열의를 보였다. 박병은은 "친구에게 연락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일본 군인 복장을 한 뒤 일식 주점에서 사진을 찍고 일본어 대사를 읊기도 했다"며 "일주일동인 사비로 일본어 개인 과외도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도한 일본군 복장으로 인해 한 순간에 주목받았다는 것이 박병은의 설명. 이에 김구라가 "이제 최동훈 사단이 된 건가?"라고 묻자, "모르겠다. 감독님이 이번 추석에 과일을 보내주셨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암살'을 촬영하면서 그는 배우 전지현을 보고 "판타지 영화인 줄 알았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분장실에서 전지현 씨가 손수 과일을 씻고 있었는데, 그 쪽에 온 신경이 쏠려 담이 왔었다"며 "전지현이 '오빠'라고 부르며 포도를 건넸고, 너무 긴장한 나머지 입이 살짝 열려 큰 실수를 할 뻔 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영화 '몬스터' 오디션을 위해 손수 족발까지 준비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영화 속에서 족발로 상대를 때리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뭘 준비할까 고민하던 박병은은 직접 족발집에서 커다란 족발을 준비해 오디션에 참여했다고 했다. 문제는 그 족발이 썩었던 것. 그는 "그 썩은 족발을 휘두르며 연기를 했다"며 결국 캐스팅됐던 에피소드로 MC들을 폭소케 했다.
박병은의 엉뚱한 면모는 영화 외적인 곳에서도 드러났다. 그는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전거 낚싯대 운동화 등을 팔았었다"며 "자전거 직거래를 하는데 어떤 사람이 10만원을 덜줬더라. 그래서 전화했더니 적반하장으로 나왔다. 그런 사람들은 꼭 염병을 붙인다. 염병 증후군 같은 게 있다"고 말해 다시 한 번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방송 마지막까지도 그의 입담은 지칠 줄 몰랐다. 박병은은 박혁권의 가출담을 들은 뒤 자신 역시 비슷한 경험이 있다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는 "고등학교 때 절에 들어갔다. 워크맨에 최신가요 테이프 하나 넣고 충주댐이 있는 마을 산길에 있던 절에 들어갔다"며 "재수생인데 공부할 데가 여기밖에 없다면서 방 한 칸만 내달라고 했다. 그때가 여름이었는데, 너무나 뜨거운 복사열 때문에 참을 수 없는 짜증이 몰려왔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때 절에서 생활하면서 라면을 끓여 먹었다. 다음 날에는 남은 라면 국물을 다시 끓여 먹는 생활을 반복했다"며 "그러다가 제가 낚시를 좋아하다보니 주지스님께는 충주 이모집에 다녀오겠다고 하면서 충주댐으로 가 낚시를 했다. 그런데 주지스님에게 발각이 됐고, 마치 영화에서처럼 '이 절을 떠나거라'라고 하셨다. 그래서 절에 들어간지 10일만에 쫓겨나왔다"고 덧붙여 큰 웃음을 선사했다.
[박병은. 사진 =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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