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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당초 대중에 '엄친딸'로 알려졌던 배우 한그루가 자신의 가족사를 털어놓고 사과했다.
한그루는 8일 소속사 클라이믹스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제 언니, 오빠가 어떤 이유로든 상처를 입으셨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그동안 기사화 되었던 저의 '명문대 언니 오빠'는 저와 피가 섞이지 않은 양 언니 오빠"라고 밝혔다.
앞서 한 포털사이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배우 한그루는 제 친동생이 아닙니다'라며 한그루의 의붓언니라고 주장하는 네티즌의 글이 올라와 파장이 일었다.
해당 글에 따르면 명문대 출신 언니, 오빠와 모델 출신 어머니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그루가 사실은 이들 형제, 어머니와는 혈연관계가 아니라는 것. 이 네티즌은 자신의 아버지가 이혼 후 새 어머니와 함께온 동생이 한그루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그루는 기사에서 항상 언급되고 있는 소위 명문대 출신 형제들과 전혀 혈연적인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그루는 11월 8일 9세 연상 남자친구와의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
이하 한그루의 공식 입장 전문.
먼저, 저의 언니 오빠가 어떤 이유로든 상처를 입으셨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말씀부터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앞서 보도된 언니 오빠 측의 내용과 같이, 그동안 기사화 되었던 저의 '명문대 언니 오빠'는 저와 피가 섞이지 않은 양 언니 오빠입니다.
맞습니다. 저는 어릴 적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엄마를 따라 초등학교 때부터 새아버지 손에 자라게 되었습니다. 새 아버지는 두 딸과 아들이 있었고, 우리는 잠시 일, 이년 동안 한집에서 살았을 땐 전 초등학생이었습니다. 몇 년 같이 생활하다가 서로 못 본 지 오랜 시간이 흘렀고, 호적상 친 언니 오빠로 올려져 있기 때문에 데뷔 후 인터뷰 때마다 형제가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주민등록등본에도 나와 있는 언니 오빠를 그냥 없다고 얘기하면 혹시라도 멀리서 이 기사를 본 언니들과 오빠가 기분 나빠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나한텐 새로 생긴 가족이기에 형제 관계를 언니 두 명에 오빠 한 명이라 밝히고, 전공과 학력을 물어보는 인터뷰 질문에도 대답을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그 인터뷰로 인해 '엄친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게 된 건 사실이고, 그 기사를 통해 언니들과 오빠가 상처를 받았다면 너무 죄송하단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도 이혼 가정에서 자라오고 늘 금전적인 문제와 상황 속에서 힘들게 자라왔습니다. 누구나 겉으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듯, 저도 마찬가지로 겉만 번지르르 해보일 뿐, 우리 가족 모두 힘들게 살아왔습니다. 무엇보다 부모님의 이혼이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그 상처가 얼마나 클지 누구보다 제가 잘 알기 때문에 언니들과 오빠에게 정말 죄송하단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희 엄마가, 그리고 지금 저의 새 아버지가 마음에 상처를 준 일이 있었다면 제가 그분들을 대신해서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래도 한때 가족이었고 한 번도 잊은 적 없이 살아온 저에겐 얼굴을 볼 순 없지만 늘 기억하고 있는 새언니 새오빠이기에, 비록 저의 인터뷰 때문에 상처를 받게 되셨지만 언젠가 나중에는 웃는 얼굴로 서로 마주 할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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