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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원래 대본부터 엄청 적나라했어요.”
최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는 시리즈 사상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갑은 커녕 을보다도 못한, 병과 정의 삶을 사는 소시민의 모습을 그리며 큰 공감을 이끌어 냈다. 이처럼 여러 가지로 의미가 크지만 사실상 가장 화제가 된건 바로 배우 박두식과 걸그룹 레인보우 조현영의 진한 키스신이었다.
두 사람의 취중 키스신 열연은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고, 하루 종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했다. 박두식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조현영과의 키스신을 꼽았다.
“원래부터 그렇게 진하게 표현되는 거였어요. 대본에도 적나라하게 다 써있었거든요. 격정적으로 갑자기 키스를 시작한다, 누가 더 좋다고 할 수 없이 등의 말들로 표현됐죠. 긴장되거나 떨리는 느낌은 없었어요. 그냥 좋았어요.”
극중 박두식은 조현영에게 고백을 받지만 매몰차게 거절한 후 뒤늦게 후회하는 찌질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런 면에서 본인과는 전혀 닮아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두식은 실제로 연애할 땐 칼같은 스타일이다.
“‘막영애14’ 속 박두식 캐릭터는 여자 앞에서 구질구질하고 찌질한데, 저 같은 경우는 연애를 하고 헤어질 때 후회하거나 질질 끌지 않아요. 헤어질 때는 확실히 끊어요. 나중에 다시 만나고 붙잡고 그런 일은 없죠. 다른 사람을 경험하는 것 같아서 재미있는 연기였어요.”
그간 박두식은 강하고 센 역할만 해왔다. 늘 영화에서는 욕을 달고 살았고 인상을 쓰지 않으면 어색하기도 했다. 그러나 ‘막영애14’에서는 평범했다. 어딜가나 꼭 한명씩은 있는 의욕 넘치는 야망남 캐릭터였다.
“예전에 주로 연기하던 것과는 다른 느낌이어서 ‘막영애14’는 저에게 선물같은 작품이에요. 예전에 영화 ‘내 심장을 쏴라’에서는 대사의 90%가 욕인 적도 있었죠. 거기다 제가 애드립으로 욕을 덧붙일 정도였으니까 어마어마 했죠. 그러고보니 ‘막영애14’에서는 욕을 한적이 없네요. 드라마는 피드백이 빨라서 좋아요. 댓글도 하나 하나 다 읽어보는 편인데, 외모 비하하는 악플을 보고 일부 네티즌분들이 같이 화내주시며 저를 옹호해주시는 글을 보고 마음이 따뜻해졌죠.”
앞으로 박두식은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을 검토할 예정이다. 다음 작품은 영화를 통해 무겁고 선굵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게 박두식의 바람이다. 박두식은 “준비를 더 많이 해서 호흡을 더 깊게 잡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막영애14’ 공식 페이스북, 방송 영상 캡처]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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