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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이미 객주인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는 장혁이 그로 인해 진정한 객주인으로 거듭날 밑거름을 지니게 됐다.
8일 방송된 KBS 2TV 특별기획드라마 '장사의 神-객주 2015'(극본 정성희 이한호 연출 김종선 제작 SM C&C) 6회에서는 김학준(김학철)이 송파마방의 잔치에 놀러와 송만치(박상면)를 자극했다. 천봉삼(장혁)을 향해 송파마방의 제 2대 객주라고 부른 것.
당연히 30년간 동고동락한 자신이 2대 객주가 될 것이라 생각했던 송만치는 순간 끓어 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했고, 김학준을 그 자리에서 바닥으로 내던지는가 하면, 천봉삼에게도 거침 없이 주먹을 휘둘렀다. 그러나 천봉삼은 "나 송파마방 줘도 안 먹어. 형님이나 한 입에 후루룩 드시라고"라고 말했고, 그 말에 송만치는 더욱 격분했다.
송파마방 쇠살쭈(쇠살객주) 조성준(김명수)도 이미 일찌감치 천봉삼을 후계자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를 알게 된 송만치는 분노와 함께 참을 수 없는 배신감을 느꼈다. 금방이라도 천봉삼을 죽일 듯 격분했지만, 조성준은 송만치를 위로하며 그를 토닥였다. 조성준은 술자리에서 송만치에게 "넌 객주인이 될 그릇이 아니다. 천봉삼이 그런 그릇을 지녔다"고 말하며 그를 설득하려 했다.
천봉삼은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진작에 객주인이 될 생각은 없었다. 오히려 그는 객주인이 된다는 것에 큰 반감을 갖고 있었다. 객주인이 된다는 것, 어떤 집단의 리더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중압감으로 다가오는 것인지 그는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그가 송만치에게 한 말에서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천봉삼은 "객주인이 뭔지도 모르면서. 대가리가 된다는 게, 뭔 소리인 줄 알아요? 예? 객주인이 뭔 자리인지 아냐고. 몸통부터 머리 끝까지 다 먹여 살려야 한다는 얘기요. 나만 바라보는 목구녕이 수백개나 된다는 소리야"라며 "그게 얼마나 외로운 자리인데. 객주인이 되겠다는 건 내 모가지를 걸어야 한다는 소리요"라고 말했다.
이어 "내 아버지가 어떻게 죽었는데. 소개(유오성) 형 아버지가 어떻게 죽었는데. 내가 그 빌어먹을 걸 이깟 송파마방에..."라며 "이 천금같은 천봉삼이 목을 걸어? 나는 안 해. 나는 죽어도 객주인 같은 거 안 한다고"라고 소리쳤다.
객주인이 되지 않겠다고 선언한 천봉삼은 그 길로 8년간 정들었던 송파마방을 떠났다. 그러나 이미 그가 설파한 객주인에 대한 반감이 어쩌면 그를 진정한 객주인으로, 그리고 타고난 상재를 지닌 장사의 신으로 거듭나게 할 지도 모른다. 더 큰 목표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 그의 행보가 더욱 기대를 모으는 이유이기도 하다.
[KBS 2TV '장사의 神-객주 2015' 6회 주요 장면. 사진 = KBS 방송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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