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이번엔 양훈이다.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은 9일 열린 2015 타이어뱅크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두산 베어스와의 1차전에 우완투수 양훈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넥센의 최대 약점은 지난해에 이어 올시즌에도 토종 선발진이었다. 준수한 외국인 선발, 10개 구단 최강급 타선에 비해 국내 선발진의 위력은 너무나 아쉬움이 남았다. 이로 인해 염경엽 감독도 올시즌 초반부터 국내 선발 키우기에 많은 힘을 쏟았다.
그렇다고 국내 선발진에 항상 고개를 떨군 것은 아니다. 비록 한 시즌 내내는 아니지만 국내 선발 덕분에 웃었던 날도 있다. 지난해는 오재영과 문성현, 올해는 양훈이 주인공이다.
오재영과 문성현은 2014시즌 후반기 맹활약을 이어가며 팀에 큰 보탬이 됐다. 오재영은 지난시즌 후반기 11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4.43으로 제 몫을 해냈으며 문성현은 후반기 9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3.60을 남겼다.
이들의 활약은 정규시즌으로 끝나지 않았다. 특히 오재영은 넥센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큰 공헌을 했다. 오재영은 지난해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섰다.
양 팀이 1승 1패로 맞서 있던 시기, 사실상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놓고 맞붙은 대결이었다. 웃은 팀은 넥센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오재영이 있었다. 오재영은 6이닝 3피안타 2탈삼진 3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하며 코리 리오단(4이닝 7피안타 5실점)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완벽히 승리했다. 넥센은 이 여세를 몰아 4차전에서 12-2로 대승,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뤘다.
오재영과 문성현이 올해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한 가운데 올해 염경엽 감독을 웃게 한 토종 선발은 양훈이었다. 시즌 중반 한화에서 넥센으로 이적한 양훈은 컨디션을 완벽히 끌어 올린 뒤 후반기 막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양훈은 13경기에서 구원으로 나선 뒤 9월 21일 NC전에서 시즌 첫 선발 등판했다. 결과는 대성공. 6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 완벽투 속 승리투수가 됐다. 2012년 5월 27일 이후 1212일만의 선발승. 넥센이 NC에 거둔 3승 중 1승은 양훈 덕분에 챙긴 승리였다.
이후 두 차례 선발에서도 선발로서 역할을 다했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9월 27일 KT전 5⅔이닝 6피안타 1실점, 10월 3일 삼성전 5⅔이닝 5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기세를 이어 양훈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선발로 나서게 됐다. 넥센으로서는 라이언 피어밴드도 충분히 내세울 수 있었지만 코칭스태프 선택은 양훈이었다. 그만큼 시즌 막판 양훈의 투구내용은 벤치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지난해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끈 오재영에 이어 올해는 양훈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넥센 양훈.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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