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고동현 기자] 양훈이 생애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양훈(넥센 히어로즈)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5피안타 2탈삼진 2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양훈은 후반기 막판 호투를 펼치며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까지 꿰찼다. 시즌 성적 2승 1패 평균자책점 1.41을 기록한 가운데 선발로 나선 3경기에서도 6이닝 무실점, 5⅔이닝 1실점, 5⅔이닝 1실점으로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앤디 밴헤켄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등판으로 1차전에 못 나서며 양훈이 중책을 맡게 됐다. 이는 양훈의 생애 첫 포스트시즌 등판이기도 하다. 두산전에는 불펜으로 3경기 나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1.93을 남겼다.
긴장한 탓인지 1회는 제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 1회 선두타자 정수빈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워닝트랙에서 잡힌 잘 맞은 타구였다. 이어 허경민도 중견수 뜬공.
이후가 문제였다. 민병헌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김현수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했다. 양의지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에 몰렸다. 실점은 없었다. 오재원을 포크볼로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1회를 마쳤다.
1회를 무사히 넘기자 안정을 찾았다. 2회는 홍성흔-오재일-김재호로 이어지는 하위타순을 3루수 땅볼, 2루수 땅볼, 유격수 땅볼로 막으며 깔끔하게 끝냈다.
3회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3회 선두타자 정수빈을 바깥쪽 패스트볼로 삼진을 솎아냈다. 이후 허경민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민병헌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돌려세우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회에는 김현수-양의지-오재원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맞이했다. 흔들리지 않았다. 김현수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 세운 뒤 양의지는 3루수 뜬공, 오재원을 중견수 뜬공으로 막았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양훈은 선두타자 홍성흔을 우익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다. 우익수 유한준의 호수비가 곁들여진 아웃카운트였다. 이어 다음 타자 오재일에게 안타를 내줬다. 넥센이 쉬프트를 걸자 오재일이 기습번트를 시도한 것이다.
순식간에 주자는 없어졌다. 다음 타자 김재호를 3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한 것. 5이닝 무실점.
5회까지 69개를 던진 양훈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6회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좌전안타, 허경민에게 우중간안타를 맞았다. 무사 1, 3루.
민병헌에게도 볼카운트가 3-1로 불리하게 몰렸던 그는 풀카운트 상황에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그 사이 3루 주자 정수빈이 홈을 밟으며 1실점했다.
양훈은 팀이 2-1로 앞선 6회말 1사 2루에서 마운드를 손승락에게 넘겼다. 이후 손승락이 주자를 불러 들이지 않으며 최종실점은 1점이 됐다.
최고구속은 144km까지 나왔으며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섞어 던졌다.
비록 완벽한 마무리는 아니었지만 자신의 역할, 그 이상을 해낸 양훈이다.
[넥센 양훈. 사진=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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