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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스와잭은 불펜에 대기한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9일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때부터 앤서니 스와잭의 10일 1차전 불펜 대기를 예고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 직전에도 다시 한번 스와잭의 구원 투입 가능성에 대해 인정했다. 실제 스와잭은 선발 더스틴 니퍼트, 함덕주에 이어 세번째 투수로 투입됐다.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4개의 공을 던졌고,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두산의 예고된 카드였다. 스와잭은 이미 마이너리그서 구원 경험이 선발 경험보다 훨씬 더 많다. 더구나 스와잭은 올 시즌 유네스키 마야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입단, 그렇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0경기서 5승7패1홀드 평균자책점 5.26에 그쳤다.
10월 2일과 4일 광주 KIA전서 잇따라 구원 등판했다. 합산 성적은 4이닝 1실점이었다.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마무리 이현승에게 바통을 넘겨줄 확실한 메인 셋업맨을 시즌 내내 만들지 못했던 두산. 스와잭 불펜 카드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니퍼트가 선발로 복귀하면서 어차피 포스트시즌에는 기존 선발요원들 중 한 명은 불펜으로 넘어갔어야 했다.
결국 두산은 니퍼트, 장원준, 유희관까지 1~3선발을 확정했다. 그리고 스와잭을 셋업맨으로 우선 활용하되 시리즈 4차전 선발 투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물론 스와잭이 1~2차전서 구원으로 많이 던져도 문제 될 건 없었다. 두산 불펜에는 진야곱, 이현호, 노경은 등 길게 던질 수 있는 중간계투가 많다. 1+1 전략으로 붙여서 사용해도 된다.
스와잭은 뒤늦게 제 몫을 했다. 2-2 동점이던 8회초 1사 1루 상황서 마운드에 올라왔다. 함덕주가 서건창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고종욱에게 우전안타를 내줬다. 스와잭은 어떻게든 실점을 피해야 했다. 그러나 이택근을 중전안타로 내보내 1사 1,3루 위기를 자초했다. 박병호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맞고 리드 점수를 빼앗겼다. 여기까지의 결과만 보면 승계주자를 홈으로 보내준 스와잭도 결과적으로 임무완수에 실패했다. 스와잭은 2-3으로 뒤진 9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10회초 선두타자 서건창마저 잡아내면서 2이닝을 깔끔하게 소화했다.
결과적으로 두산의 스와잭 카드는 대성공했다. 두산도 연장전서 대역전극을 거둬 활짝 웃었다.
[스와잭.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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