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안경남 기자] 투박했다. 하지만 위협적이었다. 전통적인 9번 공격수의 움직임을 보여준 황의조(23,성남) 이야기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서 자메이카에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슈틸리케호는 A매치 11경기 무패행진(8승3무)의 상승세를 달렸다.
A매치 3경기만에 첫 선발 기회를 잡은 황의조다. 쿠웨이트전서 벤치를 지켰던 황의조는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 원톱으로 자메이카전에 나선다.
몸놀림은 경쾌했다. 올 시즌 성남에서 보여준 플레이가 경기장 곳곳에 나타났다. 전반 14분 장면에선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기막힌 문전 쇄도로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다. 골문을 살짝 벗어난 아쉬운 찬스였다. 관중석에도 가장 큰 탄성이 나온 순간이기도 하다.
전반 38분 찬스도 아쉬웠다. 한국영이 패스하는 순간 수비의 견제 범위에서 벗어나 빈 공간으로 이동했고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공은 자메이카의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무산됐다.
황의조는 전통적인 9번에 가까운 타켓형 공격수다. 버티고, 침투해, 슛하는 것을 즐긴다. 성남에서 주목받은 플레이다. 자메이카전도 황의조의 전통 ‘9번’ 움직임은 인상적이었다. 경쟁자인 석현준(비토리아), 이정협(상주)과는 또 다른 임팩트를 보여줬다.
계속된 득점 찬스는 결국 A매치 데뷔골로 이어졌다. 후반 17분 지동원의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흐르자 이를 잡아 수비수를 제친 뒤 왼발로 밀어 넣었다. 침착함이 돋보였다. 서두르지 않고 수비수 동작을 읽은 뒤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잇따른 찬스로 자신감이 올라온 황의조였다.
황의조까지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슈틸리케호의 원톱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양상을 그리게 됐다. 누가 들어가도 제 몫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에겐 행복한 고민이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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