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교태스러운 길태미도, 묵직한 길선미도, 배우 박혁권이라 더 그레이트(great) 했다.
박혁권이 SBS 새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에서 1인 2역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5일 첫방송된 1회부터 검을 쓰는 무사임에도 화려한 화장술과 장신구를 즐기는 길태미 역으로 시선을 모으더니 4회부터는 길태미와는 달리 온후하고 남자다운 성품을 지닌 쌍둥이 형 길선미로도 분해 시청자들 앞에 섰다.
앞서 길태미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고려의 실세 이인겸(최종원)의 심복인 길태미는 무사임에도 겉모습은 교태스러웠다.
특히 진한 눈화장은 '태미 언니'라는 별명을 얻게 할 정도로 화려했고, 행동 하나 하나 섬세했다. 그러나 그런 교태 속에서도 잔인한 면모가 녹아 있어 더 주목 받았다.
그러나 길선미는 달랐다. 겉모습은 물론 내면까지도 달랐다. 쌍둥이 형제지만 극과극이었다. 길선미 역시 길태미와 똑같다는 땅새(윤찬영) 말에 "생긴 거 말고는 모든 게 다르니라"고 말했을 정도. 길태미 같은 화려한 화장도, 장신구도 없었다.
전혀 다른 이미지의 길태미와 길선미. 시청자들에게 다소 어색하게 다가갈 수 있는 1인 2역이지만 박혁권이라 문제 없었다. 다수의 드라마 및 영화를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던 그이기에 두 역할 모두 거부감 없었다.
그야말로 더 그레이트였다. 박혁권의 훌륭한 연기와 변신, 디테일 모두 그레이트 했다. 영화 '은하해방전선'에서 그가 맡았던 역할로 인해 얻게 된 별명 '혁권 더 그레이트'가 다시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박혁권은 지난 2007년 개봉한 윤성호 감독의 영화 '은하해방전선'에서 어린이물 히어로 배우 혁권을 연기했다. 어린이물 속 히어로 혁권은 '혁권 더 그레이트'로 통했다.
당시 코믹한 모습으로 웃음을 주며 영화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에게 '혁권 더 그레이트'는 마치 고유 명사 같았다. 여전히 그를 '혁권 더 그레이트'라고 부르는 팬도 많다.
다소 엉뚱하면서도 통통 튀는 윤성호 감독의 작품에 대부분 출연한 박혁권은 그의 작품에서 개성 넘치는 연기를 보여준 뒤 드라마 및 영화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연기 폭이 더 넓어졌다. 자연스럽게 코믹한 역할도, 진지한 역할도 모두 가능한 만능 배우가 됐다.
때문에 '육룡이 나르샤' 속 박혁권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화려하게 치장한 길태미도, 중후한 길선미도, '혁권 더 그레이트' 박혁권이라 더 그레이트하다.
['육룡이 나르샤' 박혁권. 사진 = SBS 방송 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