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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가수 브로(bro).
본명 박영훈. 1989년생의 이 남성 가수는 지난해 허영심 많고 성형수술을 한 여성을 직설적으로 비판한 노래 '그런 남자'를 내 이슈를 모았으나, 인터넷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 이용자란 사실이 알려져 동시에 강한 논란에 휘말렸다.
하지만 그는 최근 일베 이용자가 아니라고 입장을 번복했고 전 소속사가 주도한 마케팅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그런 남자' 음원수익금과 관련해 전 소속사와 소송도 진행 중이다.
얼마 전 낸 발라드곡 '슬픈 남자'에선 '슬플 땐 소를 몰아 음메'라고 노래한다.
그리고 브로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안경을 쓰고 백팩을 맨 채 수수한 차림으로 나타난 브로는 어떤 질문에도 주저하지 않고 답했다. 일베와 관련한 입장도 "이제 번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 브로는 어떤 뜻인가.
"브라더의 준말이다. '동네 친구' 아니면 '동네 형제'나 '동네 동생' 이런 뜻이다. 제 노래가 전체적으로 어렵지 않다. 심오한 걸 얘기하는 것도 아니다. 쉽게 접할 수 있으셨으면 해서 그렇게 지었다."
- 최근 발표한 '슬픈 남자'는 어떤 노래냐.
"정통 발라드다. 여자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남자가 소의 울음 소리를 빌어 운다는 내용이다."
- 왜 슬플 때 소를 모는가?('슬픈 남자'는 후렴구가 '슬플 땐 소를 몰아. 음메'란 가사다)
"예전에 '소몰이 창법'이 있지 않았냐. 지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슬플 때는 발라드를 부른다는 것이다. 또 '음메'란 단어가 모든 동물 소리 중에서 가장 슬프더라."
- '삼겹살에 김'이란 노래도 있다.
"양다리를 걸친 여자가 있는데, 상대방 남자들이 친구였던 것이다. 서로 (여자친구에 대해)공통분모를 찾아 가다가 나중에는 특이하게 삼겹살에 김을 싸먹는 버릇까지 똑같아, 알고 보니 같은 여자였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현실 도피를 하다가 받아들이게 되는 내용이다."
- 노래 '그런 남자'는 일부 여성이 아닌 모든 여성을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것 아니냐고 지적하는 의견이 많다.
"전체 여성이라고는 절대 이야기할 수 없다. 그 부분에 대해선 '부족하구나' 많이 느꼈다. 허영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꼬집는 이야기인데, '완벽하게 전달이 안 되는구나. 모자랐구나' 생각했다."
- 반감을 가진 여성들이 많다.
"여성 혐오자냐고 물어보시는 분도 있었다."
- 여성 혐오자인가?
"아니다. 그러면 어떻게 (활동을)하겠냐."
- 여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나.
"여성은 보호 받아야 할 존재라고 생각한다. 나도 누나가 둘이다."
- 누나들은 '그런 남자'란 노래에 뭐라고 하던가.
"'웃기다'고 했다. '이거 진짜 낼 거야?'란 반응이었다."
- 활동 초반에는 일베를 이용한다고 했는데, 나중에는 아니라고 했다. 일베를 직접 이용하나?
"일베에 대해 쉽게 말씀 드리면, 아이디가 없다. 아이디가 없어서 글을 올릴 수도 없다."
- 일베에 편지도 올라왔다던데?
"제 글씨가 아니다. 제가 쓴 게 아니다."
- 전 소속사와의 분쟁 중인가? 어떻게 되고 있나.(브로는 전 소속사가 주도한 일베마케팅이란 주장을 내세우고 있는 상황으로 '그런 남자' 음원수익금과 관련해 소송 중이다)
"얼추 마무리 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 일베를 홍보에 이용해놓고 이제 와서 안 한다고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지 않은가. 어떻게 생각하나.
"그때 어찌됐든 일베란 것에 대해 무지했다. 그리고 홍보라든지, 제가 크게 반발을 안 했기도 했고, 잘 모르니까. 분명히 제 잘못도 있다. 또 거기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처음부터 얼굴을 공개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했다면 골이 깊어지거나 오해의 소지가 없었을 텐데 제 잘못이 큰 것 같다. '쟤는 왜 갑자기 있다가 저래?' 그러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 '일베'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게 스트레스인가.
"일반 유머 사이트라고 생각했다. 사실 연관검색어로 떴을 때 들어가도 봤는데 그냥 만화 같은 게 올라오고 그러더라. 노무현 전 대통령 합성한 것도 있고 한데, 전 그냥 '유머 사이트인가' 했다. 정치색 같은 것도 발견 못했다. 이렇게 혐오 받는 집단인지 진짜 정말 몰랐다."
- 여자친구가 있나.
"없다."
- 연애는 몇 번 정도 했는가.
"3~5번 정도? 두 번은 짧게 끝났고, 한 명과 4년 정도 길게 연애를 했다."
- 연애할 때는 어떤 스타일인가. 노래 가사만 보면 여자친구와 많이 다툴 것도 같다.
"어렸을 때부터 '여자한테 잘해줘야 한다'고 교육 받았다. 제 연애관이 좋아하는 것을 해주기보다 싫어하는 것을 안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성형을 많이 하거나 허영심이 많은 여자친구를 만난 적 있나?
"아니다. 전 화장을 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성형을 했다면 어쩔 수야 없겠지만, 한 번은 여자친구가 성형 얘기를 했을 때 '난 싫다. 그러면 안 만나겠다'고 했다."
- 가수로서 목표가 무엇인가.
"저를 싫어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좋아하게끔 만들지는 못하더라도 '저 녀석이 나쁜 녀석은 아니구나' 이렇게라도 일단 바꾸고 싶다. 가수로서의 목표는 제 노래로 이뤄진 콘서트를 여는 것이다."
[사진 = GM그라운드뮤직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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