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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가 어느새 100회를 맞았다. 인기를 실감하긴 했지만, 이토록 오래 사랑을 받을 줄은 그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다. 그 중심에는 깜찍함으로 중무장한 아이들이 있었다. 그리고 진정성이 엿보이는 아빠들의 육아 고군분투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결과다.
'슈퍼맨'은 파일럿 방송 당시 육아 예능의 인기를 견인하던 MBC '일밤-아빠 어디가'와 콘셉트가 겹친다는 이유에서 '아류'라는 비난이 제기됐다. 그러나 어느새 '슈퍼맨'은 '아빠 어디가'의 인기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이미 훌쩍 커버려 '귀여움'이 부족해진 '아빠 어디가'의 아이들보다 말 한 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고 눈빛으로만 이야기하는 아기들이 시청자들의 눈에 밟혔기 때문이다.
방송 초반에는 추성훈의 딸 추사랑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덕분에 프로그램도 조금씩 인기에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파이터는 어느새 '딸바보'가 됐고, 그의 반전 매력과 함께 평소 볼 수 없었던 스타들의 리얼한 일상은 호기심을 충족하기에 충분했다. 아직 국내 팬들에게는 생소했던 추성훈의 아내 모델 야노시호도 적지 않은 팬층을 형성하며 프로그램 인기에 한 몫했다.
더불어 '슈퍼맨' 가족 라인업에도 여러 차례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방송 초반 출연했던 배우 김정태와 김지후 김시현 형제는 2014년 6월 15일 방송을 끝으로 선거유세에 참여했다는 비판 속에 하차했다. 특히 깜찍한 외모로 큰 사랑을 받았던 타블로-강혜정 부부의 딸 이하루도 스케줄 상의 문제로 하차를 선언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이하루는 방송 하차 후에도 SNS를 통해 근황을 전하며 여전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추사랑에 이어 새로 합류한 송일국 가족은 가히 '신의 한수'였다. 일찍이 제작진의 끈질긴 설득에도 출연을 고사해왔던 송일국 가족은 결국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주고 싶다"며 출연을 결심, 현재까지도 끊임없는 관심을 받고 있다. '삼둥이'로 불리는 대한 민국 만세 형제는 외모도 성격도 제각각인 탓에 의도치 않은 캐릭터 구축에 대성공, 세대를 초월한 사랑을 받고 있다.
송일국이 대한 민국 만세와의 추억을 위해 만들었던 일명 '삼둥이 달력'은 전국민적 흥행을 일으킨 대박 상품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말 '삼둥이 달력'을 구하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요청이 쇄도했고, 결국 이를 판매하기로 한 송일국은 약 10만부 판매라는 경이적인 결과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달력 판매로 얻은 수익금은 모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조금씩 말문이 트이기 시작한 개그맨 이휘재의 쌍둥이 아들 서언-서준 형제는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친구같은 아빠 이휘재의 장난기와 천진난만한 형제의 모습은 '슈퍼맨'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기에 얼마전 새로 합류한 오남매 아빠 이동국은 다시금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화제 몰이 중이다.
그동안 '슈퍼맨'을 통해 사랑을 받았던 엄태웅 엄지온 부녀는 곧 프로그램 하차를 앞두고 있다. 이들의 하차에 여전히 관심이 쏟아지는 이유는, 엄지온이라는 깜찍함과 함께 엄태웅이 보여준 진심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며 어느새 진짜 가족이 된 느낌을 받을 수 있고,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를 하차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아류'라는 지적에도 꿋꿋하게 방송을 이어온 '슈퍼맨'은 어느새 KBS를 대표하는 '일류' 예능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 아이들도 프로그램도 다 함께 성장하는 긍정적인 모델이 된 '슈퍼맨'이 100회를 넘어 오래도록 사랑받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눈과 귀가 집중된다.
[사진 = KBS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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