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강산 기자] "인성과 실력 모두 A급이다."
롯데 자이언츠 조원우 신임 감독은 전날(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취임식을 갖고 사령탑으로서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취임사에서 팀 퍼스트, 경쟁,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강조하며 "야구는 선수가 한다. 당당하고 대차게 하라. 결과에 대한 책임은 감독이 지겠다"며 책임감을 불어넣었다. 짧고 굵은 첫 행보였다.
특히 조 감독은 외국인 3총사의 재계약을 무척 반겼다. 롯데는 15일 조쉬 린드블럼(연봉 120만 달러), 브룩스 레일리(68만 달러), 짐 아두치(78만 달러)와의 재계약을 발표했다. 발빠른 행보였다. 재계약 이유는 충분했다.
린드블럼은 올해 정규시즌 32경기에서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리그 최다 210이닝을 소화했고, 퀄리티스타트도 23차례나 기록했다. 피안타율(0.250), WHIP(이닝당 출루허용, 1.18)도 수준급. 레일리도 31경기에서 완투승 한차례 포함 11승 9패 평균자책점 3.91로 선전했다. 179⅓이닝을 소화하며 볼넷 57개만 내주는 만점 제구를 선보였다. 퀄리티스타트도 19회 기록했다.
아두치는 후반기 4번타자로 롯데 타선을 이끌었다. 132경기에서 타율 3할 1푼 4리 28홈런 106타점 24도루 출루율 3할 8푼 4리로 맹활약했다. 공격과 수비, 주루에서 모두 발군의 기량을 보여줬다. 이들의 활약이 있었기에 롯데가 막판까지 5강 경쟁을 할 수 있었다. 일단 조 감독으로선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걱정을 덜게 된 셈.
조 감독은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본 뒤 취재진과 만나 "외국인 선수 3명 모두 팀에 남아 기쁘다. 인성과 실력 모두 A급"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들 셋은 올 시즌 팀에 빠르게 녹아들었고, 동료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이종운 전 감독도 이들의 적응력과 '팀 퍼스트' 정신을 높이 샀다.
조 감독은 "기대치를 너무 높게 잡으면 안 된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올해만큼만 해주면 된다"고 했다. KBO리그 데뷔 첫해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기운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엇보다 내년 시즌에도 선발 원투펀치를 유지할 수 있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올해 린드블럼과 레일리가 합작한 퀄리티스타트는 총 42회에 달한다. 팀 퀄리티스타트(59회)의 71.2%를 둘이 해냈다.
올 시즌 롯데에서 외국인 3총사가 차지한 비중은 대단히 컸다. 일단 이들은 그대로 간다. 여기에 프리에이전트(FA) 또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전력을 보강하면 모양새가 갖춰진다. 조 감독은 "내부 FA는 최선을 다해 잡아달라고 했고, 외부 FA도 좋은 선수들이 많아 구단 측에 강력하게 요청했다"고 말했다. 벌써 롯데의 내년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짐 아두치(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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