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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리버풀이 달라졌다. 독일 출신 명장 위르겐 클롭 효과다.
리버풀은 17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2015-16시즌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서 토트넘과 0-0으로 비겼다. 비록 골은 없었지만, 일명 강력한 전진 압박으로 불리는 ‘게겐 프레싱’의 창시자인 클롭 감독이 가져온 리버풀의 첫 변화는 긍정적이다.
전임 브랜든 로저스와는 완전히 다른 리버풀이었다. 겉으로 보이는 포메이션부터 전술적인 디테일 또는 선수들의 자세까지 모든 게 달라진 리버풀이다.
포메이션은 기존의 스리백 시스템에서 클롭 감독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시절 즐겨 사용한 4-2-3-1(혹은 4-1-4-1)로 전환됐다. 이 포메이션은 공격 진영에 최소 4명에서 5명까지 배치해 압박을 높게 가져가는데 효과적이다.
실제로 리버풀의 압박은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라인을 유지하고 상대를 기다렸던 로저스 시절과 달리 토트넘이 공을 잡기 이전에 빠르게 다가가 압박을 가했다. 토트넘의 태클이 대부분 자신들의 수비 진영에서 나온 건 그만큼 리버풀이 높은 위치에서 공격 전환을 시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압박을 위해선 무엇보다 많이 뛰어야 한다. 단순히 시스템을 바꾼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선수들의 자세가 달라져야 하는 부분이다. 새로운 감독이 팀에 가져온 열정으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그간 클롭이 추구했던 팀 컬러와 정확히 일치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다만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확실했다. 압박 후 공격으로 전개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공을 빼앗고 전방으로 나아가는 패턴이 자리잡지 않은 듯 했다. 그러나 준비 기간이 짧았고 이제 겨우 한 경기를 치렀다는 점에서 향후 변화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확실한 킬러의 부재도 한 몫을 했다. 원톱으로 출격한 디보크 오리기는 등지는 상태에서 공을 소유하는 능력이 떨어졌다. 그로인해 리버풀은 공을 지속적으로 소유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다니엘 스터리지, 크리스티안 벤테케 등이 돌아오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클롭에겐 나쁘지 않은 출발이다. 데뷔전에서 곧바로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줬고 침체됐던 리버풀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그것만으로도, 리버풀 팬들에게 기분 좋은 변화다.
[사진 = AFPBBNEWS]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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