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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클릭비 "우리 늙은 사람 아니에요…소녀팬 기다려"(인터뷰①)

시간2015-10-21 12:00:12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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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꽃미남 밴드'라는 수식어를 가졌던 클릭비 7인 완전체가 13년 만에 뭉쳤다. '13년'이라는 물리적 무게가 주는 중압감 때문일까. 클릭비는 자신들이 '늙은 사람'으로 불리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갖고 있었다. 이들이 헤어졌던 건 월드컵이 대한민국을 집어 삼켰던 지난 2002년. 당시 클릭비 멤버들은 20대 초반의 풋풋한 청년이었다. 13년의 시간이 흘렀고, 클릭비는 어느덧 30대 중반의 '진짜 남자'가 됐다.

13년의 시간 동안 클릭비는 어떻게 지냈을까. 각각의 재능과 꿈으로 개인 활동을 하던 중에도 이들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이어져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저희 매년 만났어요. 요 근래 만난 게 아니라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연말이나,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계속 만났죠. '언젠가 우리 기회가 되면 팬들에게 보답하는 좋은 모습, 음원도 내보자' 했었어요. 개인적으로 군입대 시기도 달랐고, 소속사도 달랐기 때문에 지연이 많이 됐어요."(김상혁)

꾸준히 '재결합'을 논의해 왔다는 이들이 결정적으로 클릭비로서 활동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재결합 얘기가 나올 때 '죽어도 안 해' 하는 친구들은 없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말로만 하다가 2년 전 DSP콘서트에 6명이서 '백전무패'를 부르는데 서로의 눈빛 속에서 재결합을 간절히 원한다는 마음을 가슴으로 느꼈어요. 그 때는 (유)호석이 군 복무 중이어서 빠져 있었지만, 그때 정말 재미 있었거든요. 그걸 기준으로 확실히 구체화 되고, 현실로 나타난 것 같아요."(우연석)

13년 만에 돌아온 클릭비는 다시 데뷔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그리고 이번 활동을 통해 가장 이뤄내고 싶은 것은 추억팔이가 아닌 그 고마운 사람들과 함께 공감하고 공유하는 것. 그 때를 붙잡고 싶은 게 아니라, 그리고, 새로운 세대들에게도 자신들만의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

"그 시절 동시대를 살아가는 분들과 추억을 공유하면서 새로운 음악을 추구하고 싶어요. 저희 활동의 목표는 사실 팬 분들이죠. 이슈를 몰기 위한 단발성은 아니에요. 공연 위주로 많이 활동하게 될 것 같고 나이가 들어 40대, 50대에도 라이브 클럽에서 공연장에서 만나고 싶어요. 댓글 살펴 봤는데 '지친 육아 스트레스, 삶의 찌든 때들 속에서 우리를 다시 소녀로 돌려놔 준다'는 말이 정말 기뻤어요."(노민혁)

1차적으로는 팬들을 위해 활동하지만, 클릭비는 소녀팬의 '입덕'을 말리지 않겠다는 '강한 소신'까지 밝혔다. 이들이 내세운 소녀팬 공략은 다름 아닌 멤버 유호석. 사슴피, 녹용 등 보양식을 많이 먹고 있다는 유호석은 마치 뱀파이어를 연상케 하는 동안 외모를 자랑했다.

"소녀팬들 공략이요? 저희가 그래도 아직 늙지 않았거든요. 젊은 나이라고 생각해요. 소녀팬들 기다립니다. 절대 막지 않아요. 외모적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도 요즘 아이돌 옆에 있으면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방송활동은 안 하려고요. 하하, 장난이고요. 솔직히 저희 형들 다 곱게 잘 늙어 주셔서 어려 보이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다들 지금 각자 느낌이 있는 거 같아서 정말 좋아요. 사실 많이 변했지만, 그게 더 좋아요."(유호석)

클릭비는 지난 2002년 이후 13년 만에 7인 완전체로 컴백한다. 프로듀싱 팀 '모노트리'(MonoTree)가 작곡한 '리본'(Reborn)은 과거의 사랑과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끊임 없이 반복됐던 시간들을 끊어내기 위한 남자의 다짐을 담았다. 잔잔한 건반으로 시작됐다가 무거운 힙합 리듬을 거쳐 예전 클릭비의 강력한 록 사운드로 폭발한다.

21일 낮 12시 공개.

[사진 = DSP미디어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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