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그놈이다’는 배우가 영화를 얼마만큼 변모시킬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예다.
‘그놈이다’(감독 윤준형 제작 상상필름 배급 CGV아트하우스)는 여동생을 잃은 남자가 죽음을 예견하는 소녀의 도움으로 끈질기게 범인을 쫓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세상에 단 둘 뿐인 가족 장우(주원)와 은지(류혜영). 하지만 은지가 사라진지 3일 만에 장우 앞에 시체가 돼 돌아오고, 장우는 이런 동생을 죽인 범인을 쫓기 위해 죽음을 예견하는 소녀 시은(이유영)의 도움을 받아 범인을 추적한다.
이 영화가 다른 스릴러 영화들과 차별화 되는 건 천도재, 넋건지기굿 등 민간 신앙과 귀신을 보며 살인을 예견하는 소녀 등 미스터리한 캐릭터가 더해졌다는 것. 때문에 ‘그놈이다’는 스릴러지만 호러 느낌을 자아내고 판타지 같기도 하다.
이런 ‘그놈이다’ 특유의 분위기는 세 명의 배우 덕에 완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생을 살해한 그 놈을 잡는 일에 모든 것을 건 오빠 정우 역을 맡은 주원, 죽은 동생이 범인으로 지목한 남자 민약국 역의 유해진, 또 다른 죽음을 예견하는 소녀 시은 역의 이유영이 허공에 뜬 이야기들을 현실 세계에 발붙이게 만든다. 이 세 배우가 각각의 캐릭터를 연기하지 않았다면 영화적 완성도 역시 떨어졌을 것.
기존의 이미지를 다 버리고 싶었다던 주원은 동생을 잃은 오빠의 심리상태부터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투혼까지 아낌없이 선보인다. 꾀죄죄한 모습으로 친근함을 안기지만 그렇다고 잘생긴 외모가 극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으니 금상첨화다. 이유영 또한 파리한 겁에 질린 모습의 여성의 모습을 통해 극에 긴장감을 불어 넣는다.
이들 중에서도 특히 유해진은 배우로서의 내공을 아낌없이 발휘한다. ‘그놈이다’는 민약국 캐릭터를 보여주는데 있어 불친절하다. 후반부에 조금씩 베일을 벗기는 하지만, 유해진은 극 중반까지 관객들이 불완전하게 여길 수 있는 민약국을 완벽하게 만든다. 더 이상 넉살 좋은 참바다 씨는 없다.
‘그놈이다’는 긴장감 넘치게 볼 수 있는 스릴러 영화다. 처음부터 끝까지 탄탄한 스토리로 중무장했다고 말하기에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를 배우들의 연기가 잘 보완한다. ‘그놈이다’를 통해 상업 영화에 데뷔하는 윤준형 감독의 손에서 탄생한 새로운 시도도 눈여겨 볼 만하다. 28일 개봉.
[영화 ‘그놈이다’ 스틸, 포스터. 사진 = CGV아트하우스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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