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3차전] '무안타 7명' 두산타선 침묵…이젠 벼랑 끝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이젠 벼랑 끝이다.

두산 타선이 또 다시 침묵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서 10안타 3볼넷, 상대 1실책으로 14명 출루, 그 중 7차례 득점하며 완연히 살아나는 듯했다. 그러나 2차전서 3안타 3볼넷 1득점에 그쳤다. 하루 쉰 뒤 진행된 3차전서도 3안타 4볼넷 2득점에 그쳤다.

일단 두산의 3차전 패인은 무너진 마운드다. 선발 유희관을 비롯해 노경은, 함덕주, 진야곱이 줄줄이 무너졌다. 하지만, 타선이 흐름을 잡아주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다. 이날 두산 타선은 전면 수정됐다. 2차전서 주전포수 양의지가 나성범의 파울 타구에 발톱을 다쳤다. 김태형 감독은 3차전 직전 "의지는 오늘은 (출전)안 된다"라고 했다.

최재훈이 선발포수로 출전하면서, 두산 라인업이 확 바뀌었다. 우선 5번에는 오재원이 올라왔다. 그리고 최주환이 6번 지명타자로 들어왔다. 김 감독은 홍성흔을 붙박이 지명타자로 쓰려고 했으나 최재훈의 교체에 대비, 홍성흔을 백업 포수로 활용하기 위해 홍성흔을 백업으로 돌렸다. 백업 야수들 중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최주환의 6번 배치는 당연했다. 그리고 박건우, 김재호, 최재훈을 하위타선에 배치했다.

결과적으로 양의지 공백이 컸다. 두산 타선은 철저히 침묵했다. 톱타자 정수빈만 2안타 1득점 1타점으로 돋보였다. 최재훈도 9번에서 1안타를 날렸으나 2~8번 타자가 단 1개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했다. 손민한의 완급조절과 뛰어난 제구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타선 변경은 실패로 돌아갔다. 양의지 공백도 너무나도 컸다.

결국 두산은 1차전 승리 후 내리 2경기를 내줬다. 단 1경기만 내줘도 올 시즌 끝이다. 두산 불펜은 2~3차전을 통해 명백히 한계를 드러냈다. 절체절명의 승부처를 믿고 맡길 만한 중간계투가 허약하다. 심지어 4차전 선발투수도 이현호로 그렇게 강한 카드가 아니다. 결국 두산은 4차전서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포스트시즌서 두산 야구의 빛과 그림자가 명백히 드러났다.

[두산 선수들.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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