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열린 결말이요? 다양한 길을 통해 검증한 최선의 선택이에요."
영화 '연애의 온도'(2013)를 통해 상업영화 감독으로 데뷔한 노덕 감독은 22일 자신의 차기작 '특종: 량첸살인기'를 세상 밖에 내놓았다. 어쩌면 그의 데뷔작이 됐을 뻔한, 12년 만에 완성된 이 영화는 여러 우여곡절을 거쳐 노덕 감독 스스로 "많은 길을 통해 얻은 최선의 결과물"이라고 자부했다.
개봉 당일 만난 노덕 감독은 "여전히 떨린다"며 설렘 반 걱정 반이었다. 언론시사회 이후 여러 리뷰를 통해 호평을 얻었던 터라 긴장을 놓을 법도 했지만, 실제 냉혹한 판단을 해줄 일반 관객들의 평가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노덕 감독은 관객들의 여러 반응, 리뷰들을 찾아보며 피드백하고 있다.
"관객 분들이 몇 명이 봐주실 지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가서의 평가는 이제 시작됐으니 많이 떨려요."
12년 걸려 완성된 '특종: 량첸살인기'는 '저널리스트'라는 가제 속에, 개봉 직전 최종적으로 제목을 수정했다. 기자들의 일상을 그린 드라마라기보다는 진실과 거짓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에 대한 영화라는 메시지답게 수정된 제목이었다.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결과적으로는 처음으로 고안한 이야기대로 다시 돌아간 것 같아요. 중간에 만드는 과정에서 여러 갈래길로도 가봤는데 가장 옳다고 믿는 버전이었어요."
그동안 기자를 주제로 한 영화가 흥행과는 거리가 멀어, 소재 자체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정작 노덕 감독은 그런 수치 상의 결과를 모르고 있었다며, 오히려 기자들이 등장하는 할리우드 영화 '네트워크'를 재미있게 봤었다는 새로운 견해를 내놓았다.
노덕 감독이 전한 '특종: 량첸살인기'는 기자에 대한 내용보다는 거짓말을 한 남자의 이야기였고, 이를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기자'라는 직업을 사용했다. 노덕 감독은 "기자라는 부분이 이 영화를 대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표현했다.
'특종: 량첸살인기'는 결말을 열어둔 여러 영화들 가운데, 어찌보면 가장 활짝 열어놓은 작품이다. 이에 대해 노덕 감독은 "관객들의 몫"이라고 말했고, 자신감을 보였다.
"관객들의 몫이기도 하고, 전 이 작품이 그렇게 마쳤어야 한다고 지금도 생각해요. 검증을 할 만큼 많은 길을 가봤고, 어찌보면 결말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감내하는 것도 이 영화의 운명이에요."
[노덕 감독.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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